과도한 외국어 이름 남발에, 외계어 등장…소비자 혼란 야기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아파트 이름값이 높아지자 건설사 분양 현장마다 새 이름 짓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정도가 지나쳐 이따금 소비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일부 단지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인근 지역명이나 시설을 사용해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는 데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과장 논란까지 불거 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아파트 브랜드 외에 지리환경적 특징 등을 설명하는, 이른바 '펫네임(pet-name·별칭)'이 붙기 시작했는 데 예기치 않은 부작용도 발생 중이다.
특히 외국어를 남발해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파크(Park), 그린(Green), 포레(Forest·숲의 줄임말), 센트럴(Central) 등 인근 공원이나 녹지시설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레이크(Lake)나 마린(marine) 등이 이름 말미에 붙으면 호수나 바다가 근처에 있다는 뜻이다.
고층 아파트인 점을 강조하기 위해 '뷰'(Wiew)나 '스카이'(sky)가 붙고, '에듀'(Education의 줄임) 같이 단지 내 특화시설을 강조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이밖에 단지 주변에 있는 랜드마크 시설이나 지하철역명 등의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해 단지명에 넣기도 한다.
그러나 점차 쓸 수 있는 펫네임이 귀해지자 점차 알 수 없는 외계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 분양한 현대건설이 분양한 서울 반포 삼호가든3차 위치에 분양한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불어 정관사 'La'에 영어로 계급을 의미하는 '클래스'(Class)가 조합해 생겼다. 마찬가지로 삼성동 상아2차를 허물고 삼성물산이 새로 짓는 '래미안 삼성동 라클래시'도 불어(La)와 영어(Classy·세련된)의 이상한 조합이다.
롯데건설이 길음1구역을 재개발하는 '길음 롯데캐슬 클라시아'에 붙는 클라시아(Classia)는 영어(Classy)와 '운율'을 뜻하는 스페인어 '카덴시아'(Cadencia)를 합쳐서 만들었다고 하지만 언뜻 이 같은 작명법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삼성물산이 서울 일원동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 '래미안 루체하임'은 '루체'는 이탈리아어로 빛, '하임'은 독일어로 집이다.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Adeliche)의 경우 무려 3개 국어가 쓰였다. 고귀함을 의미하는 스페인 단어 아델리오(Adelio), 귀족과 품격을 나타내는 독일어 아델(Adel), '소중히 하다'라는 뜻의 영어 체리쉬(Cherish)가 각각 결합해 언뜻 유래를 알아보기 힘든 이름이 탄생했다.
이처럼 펫네임 경쟁이 심해진 데에는 아파트 브랜드 고급화에 이어 차별화까지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도 있지만, 소비자 선호에 편승해 '분양만 잘 되면 된다'는 건설사들의 과도한 욕심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 인근 랜드마크 시설을 단지명에 넣어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발생 중이다.
지난해 SK건설이 수색9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DMC SK뷰'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후광을 얻기 위해 지은 이름이지만, 실제는 은평구 수색동에 지어지는 데다 DMC까지 가는 길은 철길로 막혀 돌아가야 한다.
인근에는 'DMC롯데캐슬더퍼스트'(수색동), 'DMC자이'(은평구 증산동), 'DMC래미안e편한세상'(북가좌동) 등 다수의 단지들이 DMC를 단지명에 사용했고, 앞으로 인근에 분양을 앞둔 일부 단지들도 DMC를 단지명에 쓸 것으로 알려져 실제와 거리가 있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
[email protected]
일부 단지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인근 지역명이나 시설을 사용해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는 데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과장 논란까지 불거 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아파트 브랜드 외에 지리환경적 특징 등을 설명하는, 이른바 '펫네임(pet-name·별칭)'이 붙기 시작했는 데 예기치 않은 부작용도 발생 중이다.
특히 외국어를 남발해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파크(Park), 그린(Green), 포레(Forest·숲의 줄임말), 센트럴(Central) 등 인근 공원이나 녹지시설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레이크(Lake)나 마린(marine) 등이 이름 말미에 붙으면 호수나 바다가 근처에 있다는 뜻이다.
고층 아파트인 점을 강조하기 위해 '뷰'(Wiew)나 '스카이'(sky)가 붙고, '에듀'(Education의 줄임) 같이 단지 내 특화시설을 강조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이밖에 단지 주변에 있는 랜드마크 시설이나 지하철역명 등의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해 단지명에 넣기도 한다.
그러나 점차 쓸 수 있는 펫네임이 귀해지자 점차 알 수 없는 외계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 분양한 현대건설이 분양한 서울 반포 삼호가든3차 위치에 분양한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불어 정관사 'La'에 영어로 계급을 의미하는 '클래스'(Class)가 조합해 생겼다. 마찬가지로 삼성동 상아2차를 허물고 삼성물산이 새로 짓는 '래미안 삼성동 라클래시'도 불어(La)와 영어(Classy·세련된)의 이상한 조합이다.
롯데건설이 길음1구역을 재개발하는 '길음 롯데캐슬 클라시아'에 붙는 클라시아(Classia)는 영어(Classy)와 '운율'을 뜻하는 스페인어 '카덴시아'(Cadencia)를 합쳐서 만들었다고 하지만 언뜻 이 같은 작명법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삼성물산이 서울 일원동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 '래미안 루체하임'은 '루체'는 이탈리아어로 빛, '하임'은 독일어로 집이다.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Adeliche)의 경우 무려 3개 국어가 쓰였다. 고귀함을 의미하는 스페인 단어 아델리오(Adelio), 귀족과 품격을 나타내는 독일어 아델(Adel), '소중히 하다'라는 뜻의 영어 체리쉬(Cherish)가 각각 결합해 언뜻 유래를 알아보기 힘든 이름이 탄생했다.
이처럼 펫네임 경쟁이 심해진 데에는 아파트 브랜드 고급화에 이어 차별화까지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도 있지만, 소비자 선호에 편승해 '분양만 잘 되면 된다'는 건설사들의 과도한 욕심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 인근 랜드마크 시설을 단지명에 넣어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발생 중이다.
지난해 SK건설이 수색9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DMC SK뷰'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후광을 얻기 위해 지은 이름이지만, 실제는 은평구 수색동에 지어지는 데다 DMC까지 가는 길은 철길로 막혀 돌아가야 한다.
인근에는 'DMC롯데캐슬더퍼스트'(수색동), 'DMC자이'(은평구 증산동), 'DMC래미안e편한세상'(북가좌동) 등 다수의 단지들이 DMC를 단지명에 사용했고, 앞으로 인근에 분양을 앞둔 일부 단지들도 DMC를 단지명에 쓸 것으로 알려져 실제와 거리가 있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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