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故김복동 빈소에서 오열
"다 잊어버리고 아픈 곳 없이 훨훨 날아"
"아베, 아직도 죄 몰라…끝까지 싸울 것"
길원옥 할머니도 휠체어 타고 빈소 찾아
말 못 잇다 "조금만 더 있다 가지" 혼잣말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지난 수요일에 봤잖아, 용수 왔냐고 했었죠, 고개 끄덕끄덕 했잖아, 그런데 왜 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이용수(91) 할머니는 29일 고(故) 김복동(향년 93세) 할머니의 영정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이 할머니는 "다 잊어버리고 하늘나라에서 먼저 간 할머니들이랑 만나서 거기서도 열심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우리가 무슨 죄가 있냐, 아무 죄도 없다"며 "저 하늘나라에서 아픈 곳 없이 훨훨 날아 우리를 도와 달라"고 두 손을 모았다.
이 할머니는 "너무 서럽다. 아직까지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아베, 자기 죄도 모른다"며 "끝까지 싸워서 이길 것이다. 훗날에 내가 다 전해 드리겠다"고 김 할머니의 영정에 대고 약속했다.
이 할머니는 김 할머니와 함께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고발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이 할머니는 일본군의 위안부 피해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길원옥(91) 할머니도 이 할머니에 앞서 김 할머니의 빈소를 찾았다. 오후 2시34분께 휠체어를 타고 온 길 할머니는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김 할머니의 영정을 한참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김복동 할머니 보시니까 어떠냐', '하고 싶은 얘기 하시라'는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의 말에도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만 숙이다가 김 할머니의 조문보를 보며 "조금만 더 있다가지"라고 작게 혼잣말을 했다.
길 할머니 역시 김 할머니와 함께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고발하는 데 평생을 바친 평화·인권운동가다. 2002년부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로 세상에 나서 전세계에 여성인권의 현주소를 알렸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이용수(91) 할머니는 29일 고(故) 김복동(향년 93세) 할머니의 영정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이 할머니는 "다 잊어버리고 하늘나라에서 먼저 간 할머니들이랑 만나서 거기서도 열심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우리가 무슨 죄가 있냐, 아무 죄도 없다"며 "저 하늘나라에서 아픈 곳 없이 훨훨 날아 우리를 도와 달라"고 두 손을 모았다.
이 할머니는 "너무 서럽다. 아직까지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아베, 자기 죄도 모른다"며 "끝까지 싸워서 이길 것이다. 훗날에 내가 다 전해 드리겠다"고 김 할머니의 영정에 대고 약속했다.
이 할머니는 김 할머니와 함께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고발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이 할머니는 일본군의 위안부 피해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길원옥(91) 할머니도 이 할머니에 앞서 김 할머니의 빈소를 찾았다. 오후 2시34분께 휠체어를 타고 온 길 할머니는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김 할머니의 영정을 한참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김복동 할머니 보시니까 어떠냐', '하고 싶은 얘기 하시라'는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의 말에도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만 숙이다가 김 할머니의 조문보를 보며 "조금만 더 있다가지"라고 작게 혼잣말을 했다.
길 할머니 역시 김 할머니와 함께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고발하는 데 평생을 바친 평화·인권운동가다. 2002년부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로 세상에 나서 전세계에 여성인권의 현주소를 알렸다.
김 할머니와 함께 2012년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 '나비기금'을 발족했다.
김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하던 노란 빛 스카프를 입고 김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길 할머니는 '뚜벅뚜벅 걸으신 평화인권 운동의 길,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읊조렸다.
지난 28일 오후 10시41분께 암으로 운명을 달리한 김 할머니는 세계 곳곳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를 증언하고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한 국내 '위안부' 피해의 산 증인이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중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이 할머니를 연기한 배우 나문희, 이정미 정의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할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한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김 할머니의 발인은 오는 2월1일 엄수된다. 김 할머니는 병원에서 출발해 서울광장을 거쳐 지난 평생을 서슬퍼런 눈으로 지켜봤던 일본대사관 앞에서 노제를 치른 뒤 충남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email protected]
김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하던 노란 빛 스카프를 입고 김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길 할머니는 '뚜벅뚜벅 걸으신 평화인권 운동의 길,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읊조렸다.
지난 28일 오후 10시41분께 암으로 운명을 달리한 김 할머니는 세계 곳곳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를 증언하고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한 국내 '위안부' 피해의 산 증인이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중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이 할머니를 연기한 배우 나문희, 이정미 정의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할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한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김 할머니의 발인은 오는 2월1일 엄수된다. 김 할머니는 병원에서 출발해 서울광장을 거쳐 지난 평생을 서슬퍼런 눈으로 지켜봤던 일본대사관 앞에서 노제를 치른 뒤 충남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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