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중 위안부 피해 할머니 빈소 방문은 이번이 처음
文대통령, 말없이 김복동 할머니 영정 사진 한동안 길게 응시
"유엔 인권위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 진실 마주할 용기 가져"
"일제 만행에 사죄·법정 배상 요구…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서"
"살아 계신 23명 위안부 할머니에 도리 다할 것…편히 쉬시라"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암 투병을 하던 김복동 할머니는 28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3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
김복동 할머니 영정 사진 왼편에는 문 대통령의 이름 석 자가 새겨진 조화가 자리매김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김복동 할머니에게 조문을 한 후, 말없이 한동안 영정사진을 응시했다. 이후 조객록에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라고 글을 남긴 뒤 빈소를 빠져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복동 할머니께서 어제 영면하셨다"며 "흰 저고리를 입고 뭉게구름 가득한 열네 살 고향 언덕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머니, 정말 고생 많으셨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어 "1993년 할머니의 유엔 인권위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으로 감춰진 역사가 우리 곁으로 왔다"며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용기를 갖게 됐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
김복동 할머니 영정 사진 왼편에는 문 대통령의 이름 석 자가 새겨진 조화가 자리매김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김복동 할머니에게 조문을 한 후, 말없이 한동안 영정사진을 응시했다. 이후 조객록에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라고 글을 남긴 뒤 빈소를 빠져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복동 할머니께서 어제 영면하셨다"며 "흰 저고리를 입고 뭉게구름 가득한 열네 살 고향 언덕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머니, 정말 고생 많으셨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어 "1993년 할머니의 유엔 인권위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으로 감춰진 역사가 우리 곁으로 왔다"며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용기를 갖게 됐다"고 적었다.
또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고 일제 만행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역사 바로 잡기에 앞장섰다"며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다른 나라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일에 여생을 다하셨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병실에서 뵈었을 때, 여전히 의지가 꺾이지 않았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 세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며 "할머니, 편히 쉬시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지난해 병실에서 뵈었을 때, 여전히 의지가 꺾이지 않았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 세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며 "할머니, 편히 쉬시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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