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2개 공항 중복투자" 논란 제기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새만금 신공항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에 포함됨에 따라 서남권 지역에 2개 국제공항으로 인한 중복투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광주 민간공항과 통합을 앞둔 무안국제공항이 '반쪽짜리 공항' 으로 전락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29일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 등 지방자치단체 예타 면제타당성 조사(예타) 대상사업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논란속에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에 포함된 새만금 ‘신공항’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북도는 오는 2023년 세계 잼버리 대회를 유치하면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의 시급성을 제기하면서 정부를 압박해왔다.
이번 정부의 결정으로 불똥이 무안국제공항으로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거리인 두 공항은 고객이 겹치고 비행기 노선도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안국제공항은 공주 등 충남 일부지역과 호남권 이용객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는데 호남고속철도(KTX) 무안공항 경유 노선이 확정되면서 익산∼무안공항 간 소요시간은 40여분에 불과해진다.
중복투자로 인해 두 공항이 모두 타격을 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우려를 미리 예단해 광주전남연구원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해 '광전리더스 INFO(인포)' 연구보고서에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커가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에, 새만금 신공항 추진은 공항 이용권 중복 등 우리나라 공항정책에 역행하며 공항시설의 중복투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지역도 무안국제공항의 영향권으로 잠재적인 항공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으로 판단된다”면서 “서남권 내의 공항이용권 중복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무안국제공항에 다양한 국제노선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무한국제공항 활성화가 잘 진행되고 있어 선점 효과로 인해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내심 걱정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일각에서 이번 결정으로 호남지역민간 지역갈등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선심성 공항정책이 자칫 두 공항을 모두 죽이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지역민간 균열조짐도 비춰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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