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인 한국…여성 불평등 심각해"
NYT "안태근 징역형, 한국 미투의 승리"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 CNN은 24일(현지시간)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징역형 소식과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 사건을 집중 조명하며 "한국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무죄 판결 이후 좌절을 겪었던 한국의 미투 운동이 다시 동력을 찾았다는 해석이다. 또 가부장적인 한국에서 미투 운동과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를 통해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CNN은 한국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된 서지현 검사에게 부당한 인사 조치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안 전 국장이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 덕분에 많은 여성들이 자신이 받은 성적 학대와 괴롭힘을 대중 앞에서 공개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 22일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빙상·유도 등 문제가 된 종목의 폭력·성폭력 실태를 역대 최대 규모로 전수조사하기로 했다며 이 역시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촉발한 체육계 미투 운동이 촉발한 성과라고 했다.
CNN은 한국의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여성을 향한 괴롭힘과 직권 남용은 매우 일상적인 혐의들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8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149개국 가운데 115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양성의 임금 차이가 주변국인 중국 등보다 크게 차이가 나며 성 격차 지수를 낮추었다.
정치의 경우 더욱 불평등한 구조를 띄고 있다.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의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CNN은 이어 작년 한국에서는 수만명의 여성들이 "내 삶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는 손팻말을 들고 서울 중심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이 시위를 통해 여성의 신체를 촬영하는 몰래카메라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NYT) 역시 23일 안 전 국장의 징역형과 관련해 보도를 하며 "한국의 미투 운동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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