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한게임 바둑'의 인공지능(AI) '한돌(HanDol)'이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꺾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3일 판교 사옥에서 열린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에서 한돌이 19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고 밝혔다. 신진서 9단은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바둑 랭킹 1위다. 대국은 1시간 30분에 걸쳐 이뤄졌다. 앞서 한돌은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과의 대결에서도 이겼다.
신진서 9단은 대국 이후 "한돌은 커제 9단과 뒀던 알파고 마스터 버전과 비교했을 때 약간 부족하거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람과 대국을 하면 언제든지 상대에게서 실수가 나올 수 있지만 인공지능과 대국할 때는 기본적으로 실수가 거의 안나와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수의 독창성 부분은 사람보다 앞선 부분이 많다"며 "향후 인공지능을 통해 많은 부분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돌은 NHN엔터테인먼트가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바둑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국내 게임업계 중 자체 개발해 일반인이 상시 대국이 가능한 바둑 AI로는 최초일 뿐만 아니라 유일하다.
향후 NHN엔터테인먼트는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AI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게임 AI, 쇼핑검색과 추천, 컴퓨터 비전기술 등 분야에 집중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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