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NHN엔터테인먼트는 23일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들과 릴레이 대국을 펼치는 '프로기사 톱 5 대 한돌 빅매치'를 진행했다. 사진은 바둑 인공지능(AI) '한돌(HanDol)'과 지난해 12월 기준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마지막 대국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NHN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NHN엔터테인먼트의 바둑 인공지능(AI) '한돌(HanDol)'이 알파고와 인간의 기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률 NHN엔터테인먼트 게임 AI팀장은 23일 '프로기사 톱5 대 한돌 빅매치'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돌은 인간 프로기사 9단의 기력과 비슷한 수준에서 현재 2016년 이세돌과 겨뤘던 알파고 리의 수준을 넘어서는 기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돌은 NHN엔터테인먼트가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바둑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국내 게임업계 중 자체 개발해 일반인이 상시 대국이 가능한 바둑 AI로는 최초일 뿐만 아니라 유일하다.
10개월의 개발을 거쳐 2017년 12월 '한게임 바둑'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출시 1주년을 기념해 한 달간 5명의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들과 릴레이 대국을 펼치는 '프로기사 톱5 대 한돌 빅매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에 연이어 승리를 거뒀고, 이날 신진서 9단과 마지막 대국을 벌였다.
이창률 팀장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바둑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둑 AI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AI 기술은 특별한 사용자만 이용하지만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혜택을 느낄 수 있는 기술로 만들겠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바둑 인공지능의 핵심 기능은 대국 시 이길 수 있는 다음 수를 예측하는 것이다. 개발 초기 한돌은 '한게임 바둑' 데이터 등 사람이 둔 기보를 학습해 다음 수를 예측하는 정책망을 사용했다. 출시 시점에는 사람이 둔 기보로 학습한 정책망으로 후보수를 선택하고, 자가 대국을 한 기보로 학습한 '가치망'과 패턴으로 끝까지 빠르게 둔 '롤아웃'으로 다음 수에 대한 승리 확률을 얻었다. 이후 얻은 수에 대한 승리 확률에 MCTS라는 수읽기 알고리즘을 사용해 다음 수를 예측했다.
최신 버전의 한돌은 인간이 디자인한 '롤아웃'을 삭제했다. 즉 무작위, 자가대국으로 만든 기보로부터 학습한 정책망과 더 정확한 가치망을 사용해 롤 아웃 없이 MCTS 수읽기 알고리즘을 통해 다음 수를 예측한다. 여기에 자가 대국을 통해 생성한 기보를 이용해 학습하는 과정을 반복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했다.
송은영 GB기획팀장은 "한돌의 목표는 바둑의 기력이 높은 AI 뿐만 아니라 바둑을 배우고 싶고 바둑을 즐기는 모든 이용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만들어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며 "향후 이창호풍 한돌, 이세돌풍 한돌 등 기풍 변경을 통한 대국 고도화와 바둑 입문자 및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 등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NHN엔터테인먼트는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AI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올해 게임 AI, 쇼핑검색과 추천, 컴퓨터 비전기술 등 분야에 집중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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