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당 대표 출마 선언…"총선 승리·통합 적임자"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상수 의원이 23일 당내에서 처음으로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안상수의 정치 경륜과 선거경험은 승리의 약속"이라며 "총선승리를 위해 당대표에 도전한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23년 동안 당을 지키며 헌신했다"라며 "9전 5승 4패의 선거 경험과 대통령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를 치러 총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당의 위기 상황에서 전국위원회 의장대행을 맡아 인명진 비대위가 출범하고, 당 개혁이 가능토록 했다. 지방선거 참패 후에도 전국위원회 의장과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당을 통합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대통합 등을 통한 총선 승리와 정권탈환, 상향식 공천혁명을 약속했다. 안 의원은 "공천 농단의 희생자로서 21대 총선만큼은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공천권을 드려 공천 혁명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보수 진영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을 향해 전당 대회에 출마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 훌륭한 분들이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분 중 한 분이 당 대표를 맡게 된다면 향후 당은 대선후보들의 각축장이 되고, 갈등은 격화돼 최악의 경우 분당의 우려까지 있다"라며 "통합의 용광로가 아니라, 갈등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겨우 당이 안정되고 활력을 되찾아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총선 패배로 귀결될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를 초월해 당을 통합하고 보수우파와 중도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표를 출마할 의지가 있는 분들은 앞으로 있을 대통령 선거에는 우리 당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표해달라는 게 제 주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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