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대표 "인도적 안락사였다…소통 부족 사죄"(종합)

기사등록 2019/01/19 13:19:57

강남 모처서 기자회견…"고통 없이 보내줘"

"개 도살장서 구조…안 구했으면 도살 당해"

"대한민국, 도살 없애야 하는 과제 주어져"

"소통 부족 사죄…검찰 조사 성실히 임할 것"

안락사 직접 진행·자연사 동물 암매장 인정

마취 없이 안락사 강력 부인 "부끄럼 없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개 도살장 영상을 보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9.01.1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개 도살장 영상을 보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9.0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야말로 인도적 안락사였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케어의 동물관리국장으로 일해온 A씨가 박 대표 지시에 따라 케어가 지난 4년 동안 보호 중이던 동물 200여마리를 안락사했다고 폭로한 지 8일 만이다.

박 대표는 "케어가 그동안 해왔던 일부 동물의 안락사는 지자체 보호소에서 매일같이 행해지는 대량 살처분과 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케어가 집단 구조한 동물들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라며 "그 중 20%를 고통 없이 보내주는 건 동물권단체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 해소에 협조하겠다"며 "소통 부족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울먹였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등은 지난 18일 박 대표를 사기·횡령·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개 도살장 영상을 보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9.01.1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개 도살장 영상을 보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9.01.19. [email protected]
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직접 안락사를 진행하거나 자연사한 동물을 암매장했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자연사한 큰 동물들의 사체를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한 마리는 처리 업체에서 데리고 가지 않는다"며 "냉동고가 없거나 고장 나서 쓰지 못하던 시절, 사체가 나왔을 때 부지 안에다 묻은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동물들이 외부 수의사를 너무 무서워하니 수의사가 안 오겠다고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수의사를 오게 하기 어려운 경우 저와 외부 동물구조관리협회 관계자가 와서 안락사 시켰다"며 "당시 수의사만 안락사해야 한다는 법이 없었기 때문에 처벌받은 적은 없다. '내가 하니까 애들(동물)이 훨씬 더 공포스럽지 않게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마취도 하지 않고 고통스럽게 죽도록 했다는 의혹은 강력 부인했다.

그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 최대한 구조하고 최소한의 고통으로 보내주기 위해 좋은 약을 쓰는 것이 최선이었다"며 "그 원칙을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안락사를 없애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도살을 없애야 하는 중요 과제가 주어졌다"며 "개, 고양이 도살 금지가 법제화되도록 많은 분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언론에 공개된 자신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짜깁기된 것이며 맥락을 살펴보면 '도살로 고통받기보다 편히 안락사를 시켜주자'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남양주 개농장 철장에 발이 껴서 죽은 개를 거론하며 박 대표가 "살아서 뭐해"라고 쓴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박 대표가 개의 생명을 경시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날 박 대표가 공개한 해당 대화의 앞 부분에는 "너무 불쌍하네요. 아 진짜 다 보내줬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가 있다. 

아울러 박 대표는 건강이 좋지 않은 개의 안락사를 공론화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케어의 한 팀장에게  "그리고 우리도 아픈 아이 안락사는 이제 공식적으로 원칙을 정해 이해시켜야 한다"고 보낸 메시지가 근거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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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1/19 13:19: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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