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신사옥서 영업·연구개발·혁신 시너지 모색
삼성개발자회의 이어 갤S10 언팩도 실리콘밸리서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삼성전자가 기술 발전의 허브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 확보·기술력 경쟁에 속도를 낸다.
차세대 반도체 부품,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연구하는 미주 신사옥을 거점으로 실리콘밸리의 인재들을 끌어오는가 하면, 스마트폰 등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기술력을 공개하는 장소로 연달아 실리콘밸리를 낙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방문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미주총괄(DSA) 신사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3단으로 적층한 모양으로 설계됐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반도체 업계를 상징하는 건물로 자리 잡았다.
2016년 준공한 신사옥 건물은 3개층 마다 야외정원이 있으며, 테니스와 농구, 배구 코트 및 휘트니스센터와 음악감상실도 두고 있다.이처럼 뛰어난 복지 수준은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IT기업의 앞마당 실리콘밸리 내 치열한 인재 확보 경쟁의 산실이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오종훈 삼성전자 상무는 "실리콘밸리의 인재들을 끌어오기 위해 기업들은 좋은 복지 등을 내세워 인력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귀띔했다.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의 전초기지인 DSA 신사옥에는 현재 반도체 개발과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력 약 1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DSA는 지난1992년 64메가 D램의 개발을 지원한 곳이다. 현재 차세대 메모리, 전장 반도체 등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특화된 KV(Key Value) SSD,인공지능 머신러닝용 SmartSSD, 고속 네트워크용 SSD와 스토리지를 결합한NVMeoF(NVME over Fabric) SSD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개방형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18'도 DSA 사옥에서 진행됐다. 당시 글로벌 IT업체,애널리스트, 파워 블로거 등 약 500여명이 참가해 최신 IT∙반도체 동향과 미래 전망을 공유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위한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의 기술적 완성도를 과시하는 장소로도 실리콘밸리를 택했다. 개발자 대상의 행사인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 이어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 또한 실리콘밸리에서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대상 행사인 SDC를 개최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접었다 펼 수 있는 디스플레이인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
오는 2월20일 열리는 '갤럭시S10 언팩' 행사도 샌프란시스코의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진행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주로 2월 말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맞춰 공개해왔다.
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적도 있다. 그러나 갤럭시S 시리즈가 10주년을 맞는 올해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행을 택했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경쟁사 애플의 앞마당에서 기술적 완성도를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샌프란시스코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사인 애플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애플은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지난 2014년, 2016년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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