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 "대학 가서 소개팅 하고 싶어"
취준생 "아르바이트 그만…취업했으면"
30대 "내 돈 모아 집 살 수 있는 세상"
40~50대 "혐오 감정 대신 서로 존중"
60대 이상 "그저 가족 모두 건강하길"
【서울=뉴시스】 사건팀 = 예비 고3은 좋은 대학에 가서 소개팅이 하고 싶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의 바람은 정규직 일자리에 쏠렸다. 결혼을 하거나 결혼을 앞둔 이들은 아이를 낳아 잘 키울 수 있고,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세상을 원했다.
부모이자 직장인인 40~50대들은 자녀가 편히 살 수 있는 한 해,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인정할 수 있는 1년이 되기를 원했다. 노년층은 자식을 더 자주 볼 수 있고, 모두가 건강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했다.
2019년 기해년 (己亥年)이 시작됐다.
시민들은 자정에 서울 보신각에서 울려퍼지는 제야의 종소리를 현장에서 혹은 TV로 들으며, 올 한 해 이뤄졌으면 하는 소망들을 마음 속에 담았다. 세대별로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살기 좋고 항상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만큼은 똑같았다.◇"열심히 돈 모으면 집 살 수 있는 세상"
부모이자 직장인인 40~50대들은 자녀가 편히 살 수 있는 한 해,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인정할 수 있는 1년이 되기를 원했다. 노년층은 자식을 더 자주 볼 수 있고, 모두가 건강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했다.
2019년 기해년 (己亥年)이 시작됐다.
시민들은 자정에 서울 보신각에서 울려퍼지는 제야의 종소리를 현장에서 혹은 TV로 들으며, 올 한 해 이뤄졌으면 하는 소망들을 마음 속에 담았다. 세대별로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살기 좋고 항상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만큼은 똑같았다.◇"열심히 돈 모으면 집 살 수 있는 세상"
◇"대학교 합격하고 싶어요"
예비 고3들의 가장 큰 바람은 역시 대학이었다.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대학이라는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문 앞에 선불안감을 숨기지 못했지만, 1년 뒤 펼쳐질 새로운 세계를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신유나(18)양은 "대학 입시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신양은 "어떤 친구는 대학에 가고, 어떤 친구는 대학에 못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나"라며 긍정적으로 2019년을 시작했다.
최지연(18)양은 "이번에 수능이 어려워서 걱정이 참 많지만 대학교에 가면 소개팅도 가고 엠티(MT)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예비 고3들의 가장 큰 바람은 역시 대학이었다.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대학이라는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문 앞에 선불안감을 숨기지 못했지만, 1년 뒤 펼쳐질 새로운 세계를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신유나(18)양은 "대학 입시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신양은 "어떤 친구는 대학에 가고, 어떤 친구는 대학에 못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나"라며 긍정적으로 2019년을 시작했다.
최지연(18)양은 "이번에 수능이 어려워서 걱정이 참 많지만 대학교에 가면 소개팅도 가고 엠티(MT)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알바는 그만"
경제 상황이 어려울 수록 취직을 바라는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고 절박해진다. 여성 구직자를 차별하지 않고 뽑아줬으면 하는 바람도 나왔다.
취업준비생 유병림(27)씨는 "올해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정규직 일자리를 갖고 싶다"고 했다. 유씨는 "직장인이 돼 월급받는 게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모른다"며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작은 선물도 사드리고 취업 탓에 피해왔던 각종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박지은(29·여·가명)씨는 "선입견 없는 면접관을 만나고 싶다"며 "나이 먹은 여자에게 일자리를 주면 곧 결혼해서 그만둘 거라고 생각 안 하는 사람, 면접 보는 내가 면접관의 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면접관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이 어려울 수록 취직을 바라는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고 절박해진다. 여성 구직자를 차별하지 않고 뽑아줬으면 하는 바람도 나왔다.
취업준비생 유병림(27)씨는 "올해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정규직 일자리를 갖고 싶다"고 했다. 유씨는 "직장인이 돼 월급받는 게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모른다"며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작은 선물도 사드리고 취업 탓에 피해왔던 각종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박지은(29·여·가명)씨는 "선입견 없는 면접관을 만나고 싶다"며 "나이 먹은 여자에게 일자리를 주면 곧 결혼해서 그만둘 거라고 생각 안 하는 사람, 면접 보는 내가 면접관의 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면접관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열심히 돈 모으면 집 살 수 있는 세상"
30대의 바람은 온통 출산과 결혼, 내 집 마련이었다. 오는 2월 출산을 앞둔 이소연(30)씨는 "건강한 아기가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이를 낳은 이후에도 마음 편히 회사 생활을 할 수 있게 직장 내 육아 휴직 정책이 더 좋은 방향으로 다듬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혜원(30)씨는 집 없는 설움을 이야기했다. 김씨는 "오는 3월 결혼하는 게 목표이지만 예비 신랑과 함께 살 집을 구하기가 힘들다"며 "내가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으로 살기 좋은 보금자리를 구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30대의 바람은 온통 출산과 결혼, 내 집 마련이었다. 오는 2월 출산을 앞둔 이소연(30)씨는 "건강한 아기가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이를 낳은 이후에도 마음 편히 회사 생활을 할 수 있게 직장 내 육아 휴직 정책이 더 좋은 방향으로 다듬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혜원(30)씨는 집 없는 설움을 이야기했다. 김씨는 "오는 3월 결혼하는 게 목표이지만 예비 신랑과 함께 살 집을 구하기가 힘들다"며 "내가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으로 살기 좋은 보금자리를 구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혐오는 이제 그만"
지난해는 '혐오'로 물든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이슈가 '남녀 성(性) 대결' 블랙홀로 빠져들어갔던 건 특기할 만한 사항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40~50대는 새해에는 이런 혐오가 잦아들기를 바랐다.
직장인 김광중(43)씨는 "서로 존중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8년에는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 나조차도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배척하기만 했는데, 새해에는 경청하는 동시에 조율의 자세를 가져보려 한다. 그러면 2019년에는 조금이라도 나은 사회가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했다.
장성한 자식이 있는 50대는 자나깨나 자식 걱정이었다. 주부 김정은(58·가명)씨는 "취업 준비하는 딸을 보면 늘 안쓰러운 마음 뿐"이라며 "내년에는 내 자식이 잘 대우해주는 직장을 잡아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지난해는 '혐오'로 물든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이슈가 '남녀 성(性) 대결' 블랙홀로 빠져들어갔던 건 특기할 만한 사항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40~50대는 새해에는 이런 혐오가 잦아들기를 바랐다.
직장인 김광중(43)씨는 "서로 존중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8년에는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 나조차도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배척하기만 했는데, 새해에는 경청하는 동시에 조율의 자세를 가져보려 한다. 그러면 2019년에는 조금이라도 나은 사회가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했다.
장성한 자식이 있는 50대는 자나깨나 자식 걱정이었다. 주부 김정은(58·가명)씨는 "취업 준비하는 딸을 보면 늘 안쓰러운 마음 뿐"이라며 "내년에는 내 자식이 잘 대우해주는 직장을 잡아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나도, 내 자식도 건강하길"
60대 이상의 관심사는 대체로 건강이었다.
윤경순(62)씨는 "가족 건강이 가장 큰 소원"이라며 "모두가 건강한 가운데 사람들이 살맛나는 세상,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순주(74)씨는 "자식들이 전부 해외에 있는데, 사업도 잘 되고 무탈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멀리 있는 자식들을 올해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60대 이상의 관심사는 대체로 건강이었다.
윤경순(62)씨는 "가족 건강이 가장 큰 소원"이라며 "모두가 건강한 가운데 사람들이 살맛나는 세상,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순주(74)씨는 "자식들이 전부 해외에 있는데, 사업도 잘 되고 무탈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멀리 있는 자식들을 올해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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