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야 정치 공방 계속…트럼프 "셧다운, 장기화할 수 있어"

기사등록 2018/12/23 04:06:59

셧다운 사태 약 일주일 지속될 것 전망

민주당 '트럼프 셧다운' 명명, 책임 물어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첫날인 22일(현지시간)에도 멕시코장벽 건설예산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낮 12시 하원과 상원은 개원했으나 협상이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절박하게 필요한 국경 안전(범죄조직, 마약, 인신매매 그리고 그 밖의 것들)에 대해 민주당과 협상하고 있다"면서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1일 공화당은 긴급 지출법안(예산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과 협상 벌였으나, 멕시코장벽 건설예산 57억달러를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며 합의에 실패했다. 시한 내 예산안 처리가 무산됨에 따라 미 연방정부는 22일 0시1분을 기해 일부 기관의 운영을 정지했다.

백악관과 의회 측은 하원과 상원이 각각 오후 7시와 오후 8시께 휴회한 후에도 회담을 벌이며 물밑 작업을 이어갔으나 협상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여야의 정치공방이 크리스마스를 지나 새해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42만명 이상의 공무원들은 무급 노동에 직면했으며, 38만명의 공무원은 일시 해고의 위기에 처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22일 낮 12시께 상원에서 "우리는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정부 자금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어떠한 표결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22일 새벽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셧다운을 '트럼프 셧다운'이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하며 성질을 부리고,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압박해 휴가철 미국을 '트럼프 셧다운'으로 몰아넣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제안을 했다. 해당 제안들은 강력하고, 현명하고, 효과적인 국경 안보를 위한 자금 지원 내용을 포함했다. 대통령의 무능하고, 값비싼 벽이 아니다"며 협상 불가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트럼프 셧다운'을 계속해 추진한다면, 내년 1월 하원 다수당이 되는 민주당은 정부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한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밤 늦게 앞두고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민주당 셧다운이라고 부르자. 그것(셧다운)은 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달렸다"며 "셧다운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민주당을 압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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