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 택시 오늘 총파업·끝장집회…"사태 장담 못해"

기사등록 2018/12/20 06:30:00

신고 3만명이지만 10만명 넘을 수도…하루 총파업

국회 앞→공덕로터리 행진…국회 주변 포위 계획도

대타협 기구 동참했지만 충돌 우려 완전 배제 못해

"현장 분위기 격앙…무슨 일 벌어질지 장담 못한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카풀 규탄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18.12.1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카풀 규탄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택시단체가 20일 오후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승차공유)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택시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로 구성된 택시 카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끝장집회'를 진행한다. 새벽부터 하루 동안의 파업에도 돌입한다.

지난 10월18일 첫 집회와 함께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하고 지난달 22일 재차 집회를 연 것에 이어 세 번째 단체행동이다.

이들은 오후 1시께 집결해 2시부터 본 집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4시 마포대교를 건너 공덕로터리까지 행진도 예정됐다. 택시 1만대로 국회 주변을 포위하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신고 인원은 3만명이지만 비대위는 전국에서 10만명 이상이 몰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애초 택시기사의 분신 사태 이후 업계 불만이 고조되면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충돌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19일 오후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카풀업계와 여당, 정부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집회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분노가 치솟은 상황이기 때문에 집회 중 과격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비대위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법 테두리 내에서 충돌 없이 하자고 이야기는 했지만 지금 워낙 현장 분위기가 격앙됐다"며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3차 결의대회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지방자치단체에 엄정대응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했다"며 "택시가족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정당한 요구와 집단행동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강력 처분하라고 주문하는 것이 대화와 타협을 바라는 정부의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카풀 규탄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18.12.1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카풀 규탄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아울러 "카풀 관련 법안 3건이 국회에 제출됐음에도 이에 대한 심의도 없이 법안처리를 기피하고 있는 여·야 정치권을 엄중히 규탄한다"며 "국회는 입법부 본연의 책임을 방기하지 말고 12월 임시국회에서 즉시 관련 법안을 심의·통과시킴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이 국회 통과를 요구하는 법안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3건이다. 개정안에는 출퇴근 시간대에만 카풀을 허용하고 공휴일엔 카풀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10일 최모(57)씨는 국회 인근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택시 안에서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불을 붙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최씨는 유서에서 "애플리케이션(앱) 하나 개발해서 4차산업혁명, 공유경제란 말로 포장해 불법 자가용 영업을 하는 카풀 사업자 카카오에 대해 정부는 엄정한 법 적용을 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카카오는 최씨 분신 직후 카풀 정식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지만 지난 7일 시작한 시범 서비스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카풀 서비스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카풀을 둘러싼 갈등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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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12/20 06: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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