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 소·돼지고기 임박…안전성 논란은 진행중

기사등록 2018/12/18 16:25:46

트럼프 행정부, 유전자 변형 식품에 '호의적'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생산성 증대를 위해 유전자를 조작한 소·돼지고기 현실화가 임박했다. 축산업계는 반기는 분위기지만 사람에게 끼칠 수 있는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의하면 성별 상관없이 수컷처럼 보이는 유전자 조작 소의 배양을 연구하는 동물 유전학자 앨리슨 밴 이네나엄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유전자 조작 소의 현실화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유전자 조작 가축은 이미 전 세계 과학자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다. 이들은 바이러스에 내성이 강한 돼지, 근육량이 많은 소, 더 뚱뚱한 양 등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으며 300마리 이상의 새로운 종을 만들어 냈다.

지난달 한 중국 과학자가 유전자를 조작한 인간 아기를 만들어내 국제 사회의 반발 및 도덕적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동물에 대해서는 아직 관대하다.

소고기 생산을 최대화하고자 하는 농부들에게 모든 소의 수컷화는 환영받을 수 있다. 수컷 소는 암컷보다 효율적으로 살이 찌는 만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찰스 롱 텍사스대 생물학 교수는 "유전자 조작 동물에 대한 기술적 진보는 다 이뤄졌다"며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실제 이런 동물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전자 변형 식물들을 이용한 제품은 전 세계 상품 진열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유전자 조작 동물의 미래는 아직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효율성 증대를 위한 유전자 조작 동물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감독기관인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0월 유전자 조작 동물에 대한 규제를 수정,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소니 퍼듀 농무장관은 지난달 식품 생명공학 전문가들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동물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더 큰 편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유전공학·사회센터 공동 책임자 제니퍼 쿠즈마는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사람들은 유전자 조작에 있어 식물보다 동물에 대해 더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유전자 변형이 실재할 수 있는 사회적 변곡점에 온 만큼 좀 더 대중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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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소·돼지고기 임박…안전성 논란은 진행중

기사등록 2018/12/18 16:25: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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