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김혜경 기자 =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정교회에서 독립해 통합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창설하기로 결정하고 새 교회 수장을 선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으로 인한 갈등으로 러시아 정교회에서 독립을 추진해 왔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성직자들은 이날 수도 키예프의 성소피아 성당에서 비공개 종교회의를 열고 3개였던 분파를 합쳐 통합교회를 창설하기로 결정했다.
또 투표를 통해 3개 분파 중 하나인 키예프 총대주교구 산하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주교 예피파니 두멘코(39)를 새 수장으로 선출했다.
두멘코는 이날 성당 밖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통합 정교회를 허락했다"며 "새 교회의 문은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의결권이 없는 관찰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회의 후 성당 앞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우크라이나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러시아 정교회 법이 통하는 영토가 아니다"라며, 러시아 교회로부터의 독립을 기뻐했다.
포로센코 대통령은 내년 1월 두멘코 새 수장과 함께 터키 이스탄불에 가 터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로부터 우크라이나 통합 정교회 창립을 정식으로 승인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 정교회 측은 이날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 통합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에 반대하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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