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차기 미국 하원의장으로 유력시 되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으로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회의에 참석해 앞서 백악관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에게는 (국경장벽이) 남성성을 보여주는 것(a manhood thing)인 듯하다. 만약 남성성이 트럼프와 연관될 수있다면, 그건 바로 국경 장벽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지난 10월에도 하버드대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대통령에게 국경장벽은 남성성 문제가 된 것같다. 나는 거기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에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트럼프 대통령이 격론을 벌이는 동안 자신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다(trying to be the mom)"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비공개로 대화하기로 했던 약속을 깨고 취재진을 불러들여 국경장벽 예산을 가로막고 있는 민주당을 공격하면서 "국경 안보를 위해 자랑스럽게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을 하겠다. 당신들 탓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데 대해, "트럼프로 하여금 '셧다운은 내가 한 일'이라고 밝히게 만든 건 성과"라고 자평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트럼프와 회동이 어떻게 끝났느냐'는 동료 의원들의 질문에 "트럼프가 '오늘 만남으로 우리는 두 가지 길을 갈 수 있다. 칼이냐, 아니면 사탕이냐'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나는 '맞다'고 답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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