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값 4주 연속↓…경기·인천 19주만에 하락 전환
대출차단·세금규제·금리인상 맞물려 집값 하락 시너지 효과
거래절벽·관망세 계속…종부세 강화·3기 신도시 공급 하방 압력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서울 아파트값에 이어 경기도 아파트값까지 하락하면서 당분간 집값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하고 하락폭도 확대됐다. 또 수도권지역 아파트값도 19주만에 하락 전환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고강도 부동산대책인 9.13대책이 발표된지 두달여만에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하더라도 단기간내 집값 폭등에 따른 피로감과 양도세 중과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출 차단, 세금 규제,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값 하락세 확산을 두고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거치면서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이 한주전보다 0.06% 떨어졌다. 4주 연속 하락세로 전주에 0.05% 하락한 것보다 하락폭을 더 키웠다.
또 서울과 경기, 인천을 함께 집계한 수도권지역 아파트값도 1주일 전보다 0.03% 하락했다. 7월 넷째주에 0.01% 하락한 이후 19주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전국의 아파트값도 1주일 전보다 0.05% 하락했다. 1주일 전(0.04%) 하락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시도별로는 ▲제주(0.10%) ▲광주(0.07%) ▲대구(0.07%) ▲전남(0.06%) 등은 상승한 반면, ▲울산(-0.32%) ▲충북(-0.21%) ▲경남(-0.18%) ▲경북(-0.17%) ▲강원(-0.14%) ▲부산(-0.07%) 등은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9·13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시장의 거래절벽과 관망세가 짙어지고, 보유세 강화 등 하방 압력이 이어지면서 집값 하락폭이 더울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적재적소에 주택이 공급되지 않으면 부동산 정책이 실패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 정책이 규제 일변도에서 공급 확대 쪽으로 선회하면서 3기 신도시 공급 방안도 향후 집값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매도자들은 자신들이 매수한 가격이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가격을 내리려고 하진 않지만 매물이 쌓이고 있어서 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내년엔 수도권 입주물량도 많고 종부세 등 보유부담도 커져 하락폭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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