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7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 발표
전체 영업익 23.5% 늘어났지만…숙박·음식점업 '홀로' 감소
기업당 6000만원, 종사자당 200만원 남겨…-45%·-42% 줄어
업력은 5.4년 불과…부채 증가율도 부동산업 다음으로 높아
작년 전체 매출액 4760조, 영업익 291조, 부채 총액 6786조
통계청이 6일 발표한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하는 법인들의 영업이익은 6410억원으로 1년 전(1조710억원)보다 40.2% 급감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숙박·음식점업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1년 전보다 21.2% 떨어진 후 2016년 4.9% 오르며 회복했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전(235조2440억원)보다 23.5% 늘어난 290억631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나온 결과다. 숙박·음식점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국과의 마찰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에 속한 일부 대기업들이 실적에 영향을 받은 점이 크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을 기업 1개당, 종사자 1명당 나눈 값도 대폭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의 기업당 영업이익은 1년 전(1억1000만원)보다 45.4% 감소한 6000만원, 종사자당 영업이익은 42.0% 감소한 200만원에 불과했다. 전체 기업으로 보면 기업당 영업이익은 4억원, 종사자당 영업이익은 2900만원 수준이다.
기업과 종사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사업의 지속성은 길지 않았다. 숙박·음식점업의 업력은 5.4년으로 금융·보험업(5.3년) 다음으로 짧았다. 업력이 가장 긴 산업은 건설업(10.1년)으로 숙박·음식점업과 2배가량 차이 났다.
반도체 대기업들이 속한 제조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8.4% 뛴 140조1920억원으로 전체 산업의 48.2%를 차지했다. 두번째로 높은 구성비(16.6%)를 차지하는 금융·보험업도 48조20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2.5% 불어났다.
산업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건설업(24.8%), 부동산업(22.2%), 정보·통신업(15.1%), 도·소매업(8.7%), 운수업(6.7%), 전문과학·기술업(2.9%) 순으로 높았다.
전체 매출액은 4760조원으로 1년 전(4419조2380억원)보다 7.7%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부동산업(21.3%), 도·소매업(9.4%), 제조업(9.1%), 건설업(8.5%)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기업당 매출액은 71억원, 종사자당 매출액은 4억7400만원 수준이다.
부채 총액은 6785조6920억원으로 1년 전(6505조7000억원)보다 4.3% 늘었다. 금융·보험업(4207조3890억원)의 비중이 62.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증가율은 부동산업(10.6%), 숙박·음식업(9.0%)에서 높았다. 부채가 줄어든 산업은 건설업(-2.9%)과 도·소매업(-2.5%)이었다.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는 법인세 납부 대상 법인 중 영리법인을 대상으로 기업의 구조 및 재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연간으로 작성된다. 의료 법인, 학교 법인 등 비영리 법인은 제외되며 종사자는 영리법인에 종사하는 임금근로자 중 3개월 이상 근속자의 월평균 인원으로 산정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