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 사퇴' 주장 커지자 일제히 엄호로 돌변

기사등록 2018/12/03 11:16:07

野 책임추궁에도 사과만할 뿐 꿈쩍 않던 민주당

조응천, 당내 '사퇴' 주장에 적극 '반대' 목소리

표창원·박광온·안민석 비롯 박지원도 나서 '방어'

이해찬 공식발언으로 당내 주장은 수그러들 듯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2018.06.2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2018.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일 잇따른 청와대 비위에 등장한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 목소리에 이른바 '조국 구하기'에 나선 모양새다.

청와대는 최근 대통령 의전비서관 음주운전과 특별감찰반의 근무시간 골프회동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권에서 심심찮게 조 수석의 사퇴를 촉구하긴 했다.민주당은 비위에 대한 공식 사과는 내놓았어도 사퇴에 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민주당의 '조국 구하기'에 불을 지핀 것은 당내 조응천 의원의 '조 수석 사퇴' 목소리였다.

앞서 조응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정수석에게 현명한 처신이 요구되는 때"라며 "먼저 사의를 표함으로써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 덜어드리는 게 비서된 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민정수석실 전체에 대한 신뢰와 권위의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제 민정수석이 책임지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여겨진다"며 "특히 이번 일은 '늑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훨씬 적절한 경우"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내에서 속속 '조국 사퇴 반대' 주장이 이어졌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국을 위한 변명'이라는 글을 통해 "조국이 물러난다면 적폐 청산의 동력이 급격히 상실될 것이다. 조국이 꺾이면 촛불정신이 사그라질 것이다. 조국은 촛불 정권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조국도 청와대도 신발 끈을 다시 조이고 국민이 만든 촛불 정부의 시대적 소명을 쉼 없이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광온 의원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조국 수석은 고심 끝에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을 맡으면서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고 약속했다"며 "인내하며, 묵묵하게, 뚝심있게, 국민의 명령만을 기억하고 잘 따르기 바란다"고 했다.

표창원 의원은 "조국 민정수석을 흔들지 말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검사 출신 민정수석이 검찰·경찰·국정원 등을 장악해 전 공직과 수사 및 사법 통제, 국정농단하며 비리 감췄던 과거를 잊은 것이냐"고 말했다.그는 "(조 수석은) 권력 (내려) 놓고 정책과 업무에만 전념, 비리 직원을 조치하고 있다"며 "최근 문제를 계기로 추후 더 단호한 검증, 단속으로 기강 강화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조 수석의 사퇴에 반대하고 나섰다. 평화당 논평에서 조 수석 사퇴를 말했던 것과 다른 주장이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 트리오 장하성 전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세 사람 중 장 전 실장에 이어 조 수석까지 물러나면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현재 사법부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신설 등 국회 사법개혁 특위가 금년 말까지 활동하고 있다"며 "만약 그가 물러간다면 도로아미타불로 원점회귀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해찬 대표가 명확하게 선을 긋고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조 수석 사퇴 목소리에 대한 질문에 "야당에서 조 수석에 대한 문책, 경질을 요구하는데 이건 야당의 정치적 행위라고 본다"며 "제가 파악한 바로는 조 수석은 민정수석이지만 (비위) 사안에 연계가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조 수석 사퇴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모아보면 여권은 조 수석을 개혁의 상징이자 문재인 정부의 복심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수석이 물러나면 현 정권에 심각한 타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보기 때문에 그의 사퇴 반대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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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12/03 11:16:0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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