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르헨티나 동포 간담회···"평화 길에 순풍 되달라"(종합2보)

기사등록 2018/11/30 11:25:55

비고띠, 초기 한인정착 도운 공로로 훈장···文대통령, 첫 직접 수여

文대통령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평화프로세스도 잘 해결하겠다"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우수아이아' 지역에서 화훼농장 '비베로 꼬레아노'를 통해 성공 신화를 쓴 조옥심 씨를 격려하고 있다. 2018.11.30. photo1006@newsis.com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우수아이아' 지역에서 화훼농장 '비베로 꼬레아노'를 통해 성공 신화를 쓴 조옥심 씨를 격려하고 있다. 2018.11.30. [email protected]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김태규 기자 =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동포 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의 길에 '순풍'이 되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 숙소 호텔에서 아르헨티나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만찬 형식으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아르헨티나 주재 동포 230여명이 참석했다.

'우수아이아' 지역에서 화훼농장 '비베로 꼬레아노'를 통해 성공 신화를 창출한 조옥심 씨, 외국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문한림 주교, 아르헨티나 정부 요직에서 근무하는 차세대 동포 변얼 씨 등 각계각층의 동포들이 참석했다.
 
프랑꼬 아르헨티나 연방경찰청 차장, 오라시오 호세 가르시아 이민청장 등 아르헨티나 측 친한(親韓) 인사들도 다수 참석해 3만 아르헨티나 동포사회를 대표로 격려하는 이날 자리를 빛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명칭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도 '순풍'을 타고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동포가 한반도 평화를 돕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있던 시절, 한인동포사회와 귀한 인연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님께서 병원 사목을 위한 봉사자를 찾고 있을 때 한국의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이 달려와 그 역할을 기꺼이 맡았고 문한림 주교님과 동포 사회가 다리 역할을 해 줬다"며 "이 이야기는 교황님께서 제게 직접 해 주신 이야기"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세계 한인의 날' 정부 포상 유공자인 아델라 마리아 비고띠 데 김씨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김씨는 한인 이민 초기에 이민서류 작성 등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부동산 거래 시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무료 법률 자문을 시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재외동포 유공훈장인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국민훈장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등급에 따라 ▲무궁화훈장(1등급)▲모란장(2등급)▲동백장(3등급) ▲목련장(4등급) ▲석류장(5등급) 총 5개로 나뉜다.

기존에는 해외동포가 훈장 수여자로 선정되면 각 해외공관의 대사를 통해 전달받았지만 김씨는 문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 첫 번째 사례자가 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서 규정을 하나 추가했다.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나 대통령 특사가 가까운 시일 아래 해당국가를 방문하게 될 경우에는 그 분들이 훈장을 드리는 것으로 규정을 추가했다"며 "그래서 비고띠 여사님은 국민훈장을 받으셨을 뿐만아니라 제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훈장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와의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동포들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다방면에서 양국간 우호 관계가 더욱 증진될 수 있도록 동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2018.11.30. photo1006@newsis.com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2018.11.30.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또 한·아르헨티나 두 나라가 워킹홀리데이 협정, 사회보장 협정 등을 체결해 경제·문화·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적이고 돈독한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영농 이민'으로 시작해 아르헨티나의 의류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등 많은 성장을 이룬 동포사회를 높이 평가했다. 동포들이 현지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 치안 당국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한민족 정체성의 유지를 위한 우리 말과 역사·문화 교육 등에 역점을 둔 지원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병환 재아르헨티나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문 대통령께서 평화통일의 바람을 일으킬 때 우리는 염원의 연을 날리겠다"며 "가장 먼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하는 평화의 아주 작은 날갯짓이 북반구의 평화에 폭풍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오라시아 가르시아 이민청장은 건배사에서 "아르헨티나에 이주한 60만명이 한국의 홍익인간 정신에 부합하는 목표로 인류발전을 위해 일하고 살자는 생각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한국 만세, 아르헨티나 만세"를 외쳤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1965년 부산항에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로 떠나는 농업이민 1세대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시작한 이민생활이 무척 고달팠을 텐데 높은 평가를 받는 동포들을 보면 자랑스럽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평화프로세스도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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