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열차 北 신의주로…공동조사 18일 대장정 시작(종합)

기사등록 2018/11/30 10:51:47

최종수정 2018/11/30 11:10:17

경의선 개성-신의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공동조사

남북 열차 2600㎞ 이동 1200㎞ 선로·교량·터널 점검

조명균 "연내 착공식 착실히 준비"

박순자 "경의선 연결 140조 경제효과…실크로드 연상케"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 환송식이 열린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순자 국회국토교통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8.11.30.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 환송식이 열린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순자 국회국토교통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8.11.30. [email protected]
【도라산=뉴시스】공동취재단 김지훈 기자 =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30일 시작됐다. 남북 공동조사단은 다음달 17일까지 서해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을 운행하며 선로와 터널·교량 등의 상태를 점검한다.

남측 기관차 1량과 열차 6량(유조차, 발전차, 객차, 침대차, 침식차, 물차)은 이날 오전 6시39분께 서울역을 출발했다.

이날 열차 출발에 앞서 오전 6시10분께를 전후해 서울역에 도착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 국회 국토위 소속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은 귀빈실에서 환담을 가졌다.

귀빈실에 모인 의원들은 공동조사 일정 등에 관심을 보였다. 박 의원이 "한 20일 걸리나요? 조금 더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조 장관은 "아직, 공동조사 시작이니까요"라고 답했다.

이어 정 대표는 "오늘 신의주까지 가나요"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신의주까지 6일 걸립니다. (남측) 차량이 완전히 귀환하는 데는 25일 걸립니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바야흐로 경협이 오는구나"라고 말하자 박 의원은 "경협이 잘 돼야지"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서울↔신의주' 이정표가 붙은 공동조사 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한 지 1시간32분만인 오전 8시11분께 도라산역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환송행사는 오전 8시25분께 시작됐다.

황성규 철도국장은 경과보고에서 "공동조사단은 (북측 구간) 궤도, 시설, 건축, 신호, 통신 등 각 분야에 대해 성실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후 공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결 및 현대화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추진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이 탄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 하기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관사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2018.11.30.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이 탄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 하기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관사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2018.11.30. [email protected]
박 의원은 "경의선이 연결만 되면 향후 30년간 140조까지 경제 효과 나온다는 예상이 나오는데, 실크로드를 연상케 한다"며 "단순히 철도를 연결하는 것뿐 아니라 북한을 넘어 유라시아까지 뻗어갈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고, 유라시아 대륙 철도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먼저 북한 비핵화와 이에 따른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속으로 국제관계 문제 발생할 경우 문제없는지, 신사독행(愼思篤行) 마음가짐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기다리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축사에서 "정부는 남북 두 정상이 합의한 착공식도 올해, 연내에 개최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착실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도 긴밀하게 협의를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환송행사 후 기관사 출무 신고가 이어졌다. 김 장관은 기관사와 조사단장에게 귀마개를 씌워줬다. 이어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는 격려가 이어졌고 조사단원들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조사단원들은 휴대전화를 모두 반납한 후 열차에 올랐다. "북측과 약속된 열차 시간이 있어 빨리 탑승해야 합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고, 조사단원 전원을 태운 열차는 오전 9시5분께 도라산역을 빠져나갔다.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이 탄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 하기전 박순자 국토위원장이 조사요원에게 방한귀마개를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18.11.30.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이 탄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 하기전 박순자 국토위원장이 조사요원에게 방한귀마개를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18.11.30. [email protected]
남북 공동조사단은 곧바로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시작한다.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기관사 등 총 28명으로 꾸려진 조사단은 북측 철도성 관계자 등과 함께 6일간 열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400㎞ 구간을 조사한다.

 경의선 구간 공동조사가 마무리되면 평양으로 이동한 다음 열차는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하고, 남측 조사단은 육로로 귀환하게 된다. 공동조사 구간 이외의 지역은 노출하지 않겠다는 북측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해선 공동조사는 다음달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남측 조사단원은 금강산역에서 안변역 구간을 버스로 이동하며 선로 등을 점검한 다음 안변역에서 열차에 탑승할 계획이다. 금강산역에서 안변역까지 이어지는 선로의 안전성 등에 대한 북측의 우려를 반영한 동선으로 알려졌다.

안변역에서 동해선 조사단원을 태운 동해선 공동조사 열차는 원산, 함흥, 길주 등을 지나 두만강까지 이동하게 된다. 금강산에서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동해선 구간을 남측 열차가 운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동해선 총 800㎞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가 마무리되면 남측 조사단원은 원산에서 버스를 타고  복귀할 계획이다. 공동조사 열차는 원산에서 평라선을 이용해 평양으로 이동한 다음, 다시 개성까지 내려오게 된다.

이후 남측 기관차에 연결해 서울역으로 귀환하게 된다. 남북은 철도 공동조사에 관한 대략적인 일정을 사전에 조율했으나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철도 공동조사를 마친 후 철도 연결 및 현대화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어느 구간부터 할지, 비용을 어떻게 마련하고 분담할지 등에 대해 검토하고 북측과도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공사는 비핵화 진전에 따른 대북제재가 완화돼야 시작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열린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 환송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30.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열린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 환송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30. [email protected]
정부는 상징적 의미의 착공식을 연내 개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또한 미국 등과 협의하며 진행할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미 워킹그룹이 가동됐기 때문에 (착공식이 대북제재) 면제를 받을지에 대해서도 협의해 봐야 한다"며 "착공식을 어디서 할지, 관련 물품이 제재에 저촉되는 게 있을지, 참여 인원 중에 제재 대상이 있는지 등을 봐야 한다
 
이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현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촉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같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이 사업은 단순히 철도를 연결하고 현대화하는 것을 넘어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신경제구상,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혜를 발휘해 합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용 문제도 북측과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협력기금을 투입하게 되겠지만 결국에는 투자 방식도 있기 때문에 퍼주기 우려가 없도록 재원 조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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