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1.5%에서 1.75%로 인상
사상 최초 1500조 돌파한 가계부채에 부담될듯
특히 취약차주 중심으로 '시한폭탄' 될 수도
한국은행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0.25%p 올렸다. 지난해 11월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올린 뒤 1년 만의 추가 인상이다.
가계부채 증가세 자체는 한층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대출 억제 정책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가계빚 증가율은 6.7%로 2014년 4분기(6.5%)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가 인상되며 가계대출 증가율 자체에는 또 한번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특히 가계부채의 뇌관이 되는 것은 취약차주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 다중채무가 있거나 저소득·저신용인 취약차주에게는 약간의 금리상승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지난해 말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에는 금리를 1%p 올릴때 취약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상승폭은 5%p이상인 구간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 전체 차주의 DSR 평균 상승폭은 1.5%p로 낮았다.
대출금리가 계속 인상될 경우 가계빚은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내년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 국내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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