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지역 여성·학부모 단체가 최근 지역 학교 내에서 '스쿨미투'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자 시교육청의 성교육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여성회와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 등 10개 단체는 28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교육청은 학교 교육종사자들의 성인지 의식을 향상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또 "시교육청은 젠더교육을 주관하고 실행할 수 있는 주무부서를 신설하고, 또 학교 교육종사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성교육시스템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미투 운동 이후 우리 청소년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높아져 피해 내용을 말하기 시작하는데, 학교 교육종사자들의 성인지 관점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현재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학교 성폭력 사건들이 우려스럽고, 묵묵히 청소년 성교육을 담당해온 교육기관들까지 폄하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달 한달 새 울산지역 고교에서 4건 이상의 스쿨미투 사건이 불거졌다.
이달 중순 울산 한 고등학교에서는 자원봉사자인 70대 배움터 지킴이가 여학생 신체를 만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울산 남구의 한 고교는 지난달 학생 대상 흡연·음주 예방교육 시간에 성차별적 표현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줘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또 지난 24일 북구의 한 고교에서는 성교육 강사가 수업 중 부적절한 발언을 해 학생들이 반발해 논란이 됐다.
앞서 21일에는 중구의 한 고교에서 기숙사 사감의 성희롱·폭언과 관련해 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폭로하면서 '스쿨미투'가 촉발되는 등 성 관련 사건·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시교육청은 잇따르는 스쿨미투와 관련해 29일 성폭력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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