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법 시행하라"…대학강사들, 15년만에 휴강 나선다

기사등록 2018/11/21 17:35:25

대학의 강사 줄이기 편법에 휴강으로 대응

성적입력 거부·추가 휴강 등 '큰 싸움' 예고

【서울=뉴시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소속 한 박중렬 강사가 전남대에서 21일 휴강 대신 계기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비정규교수노조)2018.11.21
【서울=뉴시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소속 한 박중렬 강사가 전남대에서 21일 휴강 대신 계기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비정규교수노조)2018.11.21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내년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최근 대학들이 강사 수 줄이기에 나서면서 일선 강사들이 이에 반발하는 의미로 21일 휴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에 따르면 단체행동으로써 대학강사들이 휴강을 하는 것은 15년만으로, 지난 2004년 스승의날을 맞아 영남대에서 학생들과 같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휴강한 이후 처음이다.

대학 측으로부터 불이익을 우려해 이번 휴강은 단체행동으로 하지 않고 개별 강사들이 자체 휴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정확한 휴강 참가자 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일부는 휴강이 아니라 계기수업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임순광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은 "1800여명의 회원 중 절반 정도가 이번 휴강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사의 교원으로서 법적 지위 확보와 처우 개선을 담은 강사법이 내년 시행 예정인 가운데 최근 고려대를 비롯해 일부 대학들이 비용문제로 강사 수를 선제적으로 줄이기 시작했다. <뉴시스 11월14일자 '[단독]"강사법 대비 강의수 축소·과목 통폐합"…고려대, 대외비 문건 파문' 기사 참조>

이에 강사들은 이날을 시작으로 방학 전 추가 휴강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지금은 워밍업이고 다음 달에 큰 싸움을 할거다. 성적입력 거부 파업을 하거나 짧게 하면 하루, 길게 하면 한 달 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구성원와 한양대 구성원은 각각 22일과 23일 대학의 강사 줄이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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