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된 15일 오전 광주 서구 26지구 제38시험장 광주여자고등학교에서는 '수능 대박'을 바라는 조용한 응원이 펼쳐졌다.
예년과 달리 시끌벅적하지 않았지만 후배들은 손에 '수능 대박' '잘풀고 잘찍자' '꽃길만 걷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고사장으로 향하는 선배들을 응원했다.
교사들은 제자의 모습이 먼발치에서 보이면 단숨에 달려가 두손을 잡아주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시험을 앞둔 제자가 눈물을 글썽이면 따뜻하게 안아주며 긴장을 풀어줬다.
이어 교문 밖에 서서 입실하는 자녀를 바라보며 두손 모아 기도했다.
한 학부모는 자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흐르는 눈무를 연신 닦아냈다.
응원을 받으며 입실한 수험생들은 시험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 글자라도 더 보기 위해 요약해 둔 공책을 꺼내 책상에 펼쳤다.
이내 집중하며 깨알처럼 적혀 있는 공책의 글자들을 머리 속에 집어넣었다.
한 교사는 "3년째 3학년 담임을 하고 있어 익숙해 질 법도 한데 수능날이 되면 제자들보다 더 긴장된다"며 "제자들이 떨지 않고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잘 떠올리며 차분하게 문제를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각각 38개, 47개 시험장에서 2만350명, 1만7730명이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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