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더쎈 프로젝트'로 중무장…'서해5도' 지킨다

기사등록 2018/11/02 06:59:00

최종수정 2018/11/02 07:29:01

美해병대 훈련 방불케해…강인한 체력·정신력 요구

서해 해상 사격중지 됐지만…K-9 비사격 훈련 실시

【연평도=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19 남북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18.11.01.  photo@newsis.com
【연평도=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19 남북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18.11.01.  [email protected]
【연평도=뉴시스】국방부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제법 쌀쌀한 연평도 가을 바람에도 해병대원의 얼굴에는 비지땀이 흘렀다.

1일 연평부대 연병장에는 해병대원들의 우렁찬 "하나, 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양손에 15㎏ 무게의 탄통(탄환을 보관하는 통)을 든 해병대원들은 연병장에 그려진 코스를 따라 전력으로 달렸다.

해병대는 지난 2008년부터 미 해병대 훈련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오랜 기간 연구·검증, 올해 초부터 '더쎈(The SSEN) 프로젝트'를 전부대에서 실시하고 있다.

더쎈 프로젝트는 '정신전력', '전투사격', '전투체력', '생존술' 등 4대 핵심과제 훈련을 통해 실전적인 전투 전문가로 육성하는 훈련 프로그램으로, 해병대원들은 주 4~5회 집중적으로 단련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 해병대원들은 개인 화기와 방탄헬멧, 방독면, 5㎏무게의 공격배낭, 8㎏ 방탄조끼 등 30㎏ 정도의 무장을 착용하고 9개 동작, 280m 구간, 16개 코스로 구성된 '전투체력'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해병대원은 30㎏ 무게의 무장을 한 상태에서 15㎏ 탄통 2개에 7㎏ 탄포까지 총 67㎏ 몸에 달고 60m 지그재그 코스를 달렸다. 이어 탄통을 든 상태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10회 반복했다.

【연평도=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19 남북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18.11.0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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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도 입으면 무게감에 몸이 휘청거리는 방탄조끼와 공격배낭 세트를 착용하고도 해병대원들은 익숙한 몸놀림으로 과제를 해나갔다.

이 외에도 대원들은 엎드린 자세에서 산을 오르듯 가슴 쪽으로 무릎을 차는 '마운틴 클라이머' 자세나, 땅에 손을 짚고 30m를 전력으로 달리는 등 맨몸으로도 하기 힘든 체력훈련을 수행했다.

인상 깊은 모습은 '사상자 메고 달리기'였다. 연평도 등 위험한 지역에서 작전임무를 하는 해병대원에게는 사상자를 옮기는 것을 숙달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무장을 한 해병대원은 동료대원을 어깨에 이고 20m를 전력질주했다.

해병대는 부대별 임무와 훈련여건을 고려해 숙영지(宿營地)별로 전투체력 훈련장을 조성하고, 작전지역 특성에 맞는 훈련 실시하는 한편 월1회 평가를 하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전투체력 훈련으로 최초 진지 점령시간이 단축됐으며 장병 스스로 체력단력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연평도=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19 남북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18.11.01.  photo@newsis.com
【연평도=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19 남북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18.11.01.  [email protected]
이어 생존술 중 구급법 시범이 이어졌다. 해병대는 전장에서 발생한 부상자에 대한 구급법, 화생방 상황에서의 개인방호 능력 구비, 상륙작전 시 해상에서의 개인생존능력 구비를 위한 전투수영 등 3가지로 구성된 생존술을 '더쎈 프로젝트'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해병대원들은 신병 전입 후 1개월 내에 심폐소생술과 AED(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또 응급처치 키트를 이용해 지혈법, 부목법, 붕대법, 도수운반법 등 다양한 응급처치 방법도 배운다.

이날 더쎈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전투사격이었다. 해병대원들은 미래전투체계인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표적을 제압하는 사격술을 선보였다.

기존에 군에서 실시하는 사격훈련의 경우 엎드려서 쏘거나 입사호에서 쏘는 등 사격장에서 안전통제 하에 기계적으로 진행되지만, 해병대 전투사격은 미 해병대와 같이 다양한 자세에서 다양한 상황을 주고 사격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원들은 먼저 출발지점에서 은·엄폐물이 없고 조준사격이 가능할 때 실시하는 '엎드려 쏴' 자세로 사격을 한 후, 이어 화생방 상황에서 실시되는 '쪼그려 쏴', 은폐물 뒤에서 조준사격할 때 주로 사용하는 '무릎 쏴', 기동 중 사격할 때 유리한 '서서 쏴' 등 4가지 기본자세로 사격을 실시했다.

【연평도=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19 남북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18.11.0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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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분대 기동간 사격을 실시하며 실전적인 사격술을 연습했다. 해병대원들은 연막탄을 터뜨리고 화생방 상황을 가정, 방독면을 재빨리 쓰고 사격을 실시하기도 했다. 사격 중에 탄이 떨어지면 은·엄폐물을 이용해 몸을 숨기면서 신속하게 탄창을 교환하며 지속적으로 사격했다.

마지막에 적을 제압한 후에는 사주 경계(사방을 두루 경계하는 것)를 함으로써 전투사격이 종료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미 해병대는 이라크전 등 현대전을 거치면서 실제 필요한 자세를 연구했다"며 "우리 해병대에서도 그러한 것을 만들어 체계화해서 발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탄을 넣어서 기동하면서 쏘는 것은 쉬운 것 같지만 굉장히 어렵다"며 "집중력과 안전통제가 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실전적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9대대 포7중대의 K-9자주포 비사격훈련도 진행됐다. 포7중대는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북한군으로부터 피탄을 당한 경험이 있는 부대다. 아직도 K-9자주포가 세워진 포상에는 그날의 흔적이 남아있다.

【연평도=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19 남북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18.11.01.  photo@newsis.com
【연평도=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19 남북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18.11.01.  [email protected]
포격 사건 당시 포7중대는 도발 지점을 신속하게 파악, 13분 만에 80여 발로 대응사격을 실시한 전공이 있다. 이날도 포7중대는 실전 상황을 가정하고 비사격훈련을 진행했다.

사이렌이 울리고 "실상황! 실상황! 연평도 전방해상 3km 물기둥 관측! 사격대비태세 A형 상향 전투배치 전투배치 전투배치!"라는 방송이 나오자마자, 포반장·사수·조종수·탄약수 등 7명으로 구성된 대원들은 신속하게 자신의 위치로 달려갔다.

이어 포 사격 절차에 따라 사격을 실시했다. 실제 포탄은 발사되지 않지만 자주포 내부에 달린 비사격 버튼을 눌러 훈련을 실전처럼 진행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포7중대는 지난 8월 경기 파주시 스토리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실시, 오차범위 10㎜ 이내로 100% 명중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K-9자주포중대는 1년에 통상 비사격 훈련을 약 1000회, 매일 4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이같은 숙달훈련에 의해 조건반사적인 대응사격이 가능했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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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관계자는 "현재 적 도발시 상황 접수부터 사격까지 소요시간은 5분 이내"라며 "즉각 대응사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해병대는 9·19군사합의서에 따라 해상 사격훈련이 제한되면서 연말까지는 포병 중대 병력을 육상으로 보내 순환훈련을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상륙함과 동원 선박 등을 이용해 포를 직접 육지의 사격장으로 가져와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평도 K-9중대가 훈련을 받는 기간에는 김포에서 해병대원들이 빈자리를 지키며 대비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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