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硏,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3.5% 전망…올해보다 '둔화'

기사등록 2018/11/01 15:00:00

이재영 KIEP 원장, 1일 취임 이후 첫 간담회 열어

"여러 대외 여건 엄중…수출 다변화 등 돌파구 필요"

美 2.3%, 中 6.3%, 日 0.8%…대부분 올해보다 낮아져

보호무역주의·글로벌 통화 긴축·금융 불안 등 요인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세계경제 전망과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전망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0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세계경제 전망과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전망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세가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KIEP는 1일 발표한 '오늘의 세계 경제-2019년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KIEP는 지난 6월14일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기존 예상치 3.7%에서 3.9%로 0.2%p 올려잡은 바 있다. 선진국 및 신흥국의 경제 호조세를 반영한 결과였지만, 하반기가 다가오면서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 요인이 가시화됐다는 진단이다.

세계 전반적으로 수요·생산·고용이 선순환하는 힘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 ▲미·중 통상 분쟁 장기화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신흥국 중심 자본 유출 등 금융 불안 가능성 등이 성장 둔화 요인으로 지적됐다.

KIEP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요인들이 산적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예상되나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한·미 금리 차 역전, 글로벌 무역 긴장 장기화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주요국 국채금리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각국 통화정책 등 변수에 따라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지표 악화로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이란 원유 수출 감소 및 베네수엘라 생산 차질 등으로 공급 불안 우려가 당분간 지속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미국산 원유 생산이 증가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재영 원장은 이날 오전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호무역주의, 일방주의 등과 함께 미·중 통상 마찰이 지속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신흥국 자본 유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여러 대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에 지나치게 편중된 수출 구조에서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출 다변화 관련, 이 원장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해외 투자 환경을 개선한다거나 애로 사항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해외 시장 개척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률을 높일 방안 등을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국들의 전망치를 보면 미국 2.3%, 중국 6.3%, 일본 0.8%, 유로 지역 1.8%, 인도 7.3%, 러시아 1.4%, 브라질 2.4%, 아세안 5개국 5.2% 등이다. 브라질과 아세안 5개국을 제외하면 모두 올해보다 성장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통상 분쟁과 더불어 기준금리 인상, 세제 개편 효과의 점진적 감소 등으로 인해 올해보다 0.5%p 낮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성장세 둔화 전망에 따라 금리 인상의 속도는 둔화될 수 있어 한·미 금리 차로 인한 자본 유출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강태수 대외전략위원장은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미국이 예상대로 금리를 올릴 수 없을 거란 시장의 기대가 있는 데다 우리 경제의 외환 건전성이 과거에 비해 개선된 상태"라며 "내국인의 국외 자산 투자 규모가 외국인의 국내 자산 투자 규모를 앞지른 상황이어서 내외금리 차 확대로 급작스럽게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는 6일 앞둔 중간선거와 관련해 이 원장은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미국의 통상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중 분쟁 역시 더욱 격화되는 걸 막을 가능성은 있는 상황"이라며 "관세 추가 조치가 우리 수출과 국내 생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문제 될 수도 있으니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역시 통상 분쟁의 장기화가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과거와 같은 경기 부양 정책을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올해 대비 0.3%p 낮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정영식 국제거시금융실 국제금융팀장은 "달러 강세로 인해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 말 대비 현재까지 6.2% 절하됐다"며 "달러당 7위안이 넘어가면 중국 내에서도 부담이 클 것이기에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중국 금융시장 불안은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에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미·중 통상 마찰로 인해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비용 상승과 더불어 내년 10월 소비세율 인상, 일본중앙은행의 금융완화정책 수정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도 하방 압력 요인이다.

유로 지역은 브렉시트에 의한 불확실성이 위험 요인이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는 고유가 지속, 미국 금리 인상 등이 부정적 요인이지만 화폐 개혁과 단일상품서비스세(GST) 인하에 따라 재정건전성과 투명성, 효율성 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고유가 덕에 무역수지 흑자 폭이 증가하겠으나 서방의 대러 제재,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부가세율 인상,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 요인이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ASEAN) 5개국은 민간소비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정부 지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 금리 인상,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취약한 상황이다.

이 원장은 특히 아세안 5개국에 대해 "교역 2위 대상 지역인 아세안은 수출 다변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동남아 시장과의 교역은 기존 형태와 달리 소비 시장으로서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어 우리나라에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개별 국가들과 구체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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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硏,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3.5% 전망…올해보다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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