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리, '노르딕 모델' 비판 백악관 보고서 반박

기사등록 2018/10/30 11:49:16

백악관 경제자문위 "노르딕 생활수준, 美보다 낮아"

덴마크 야당 "중간선거 앞둔 겁주기 전략일 뿐"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가 최근 보고서에서 북유럽 노르딕 복지국가들의 생활수준이 "미국보다 최소한 15% 낮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반박했다고 미 CBS 방송이 보도했다.

 CEA는 지난 23일 발표한 '사회주의의 기회비용(The Opportunity Costs of Socialism)'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과 경제가 파탄한 베네수엘라를 함께 분류하면서 위와 같이 평가했었다.

하지만 라스무센 총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언제든지 미국인들과 어느 사회가 더 좋은 지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항상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세금을 많이 내지만 많이 돌려받는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출신에 상관없이 교육을 받는다. 우리는 아프면 병원에 가서 도움을 받는다. 특별보험에 들었거나 은행에 많은 돈이 있는지와 상관없이 그렇다. 일자리를 잃어서 문제가 생기면 공동체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그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다"고 썼다.

경제자문위원회 보고서가 미국이 픽업트럭을 사서 굴리는 비용이 덴마크보다 훨씬 더 싸다고 한데 대해, 덴마크 사람들은 휘발유를 많이 소모하는 자동차 가격을 (정책적으로) 올렸기 때문이라고 반박한다고 CBS방송은 전했다. 덴마크는 2030년까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모든 자동차를 금지할 예정이다.

덴마크 야당인 사회민주당의 대외정책 대변인은 백악관 보고서가 중간선거를 앞둔 "겁주기 전략"이라면서, 이 보도야말로 "가짜 뉴스"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 주말칼럼에서 덴마크의 무상 의료, 교육, 유급 육아휴가를 감안하면 "최소한 북유럽 국가 인구의 절반 이상이 미국인들보다 물질적으로 잘 사고 있다"고 썼다.

2016년 미국인 기대수명이 79세인데 비해 전국민이 무상 의료를 받는 덴마크인의 기대수명은 거의 81세였다고 CBS 방송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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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10/30 11:49: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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