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집 시위' 마주 보며…"유죄 추정 그만" vs "꽃뱀 추정 그만"

기사등록 2018/10/27 15:55:02

"왜 여자 말만 듣나…무죄 추정 원칙 지켜라"

"피해자 진술만 문제 삼아…2차 피해 재생산"

혜화역 같은 시간 도로 사이 두고 목소리 높여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 회원들(오른쪽)이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곰탕집 성추행 유죄 판결 비판 집회'를,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 회원들(왼쪽)이 '당당위 집회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18.10.27.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 회원들(오른쪽)이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곰탕집 성추행 유죄 판결 비판 집회'를,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 회원들(왼쪽)이 '당당위 집회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을 둘러싼 사법부 규탄 집회와 이에 대한 맞불 집회가 27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시에 열렸다.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위하여'(당당위)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혜화역 2번 출구 인근에서 '헌법 수호 유죄 추정 반대'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사법부가 성폭력 혐의를 받는 남성들에 대해 유죄 추정을 해 여성의 일방적 증언만 듣고 실형을 선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재준 당당위 대표는 "사법부가 유죄 추정을 하기 시작하면 소시민들이 개인적으로 공권력에 맞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법부가 하루 빨리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사법부는 각성하라' '날림재판 필요 없다' '원칙을 준수하라' '유죄 추정 그만두고 지켜내자 무죄 추정' 등 구호를 외쳤다.

 한편 같은 시간 반대편인 혜화역 1번 출구에서는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가 집회를 열어 당당위 시위 자체가 '2차 가해'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이 이슈화된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오직 가해자 입장만 대변하는 청와대 청원 글이 수없이 공유되며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등 2차 피해가 양산됐다"며 "여기에 당당위라는 커뮤니티는 사법부가 성폭력 사건에서 증거도 없이 여성의 눈물만 믿고 남성에게만 편파적으로 유죄 추정을 한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가해자 진술에는 어떤 의혹도 제기하지 않고 피해자 진술 만을 집요하게 문제 삼으며 더 많은 구체적 증거를 요구하는 모습은 수사·재판 과정에서 성범죄 피해자들이 겪어온 2차 피해를 그대로 재생산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날 남함페 집회 참가자들은 '꽃뱀 추정 중단하라' '2차 가해 규탄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곰탕집 성추행 사건은 지난해 11월 부산의 한 곰탕집에서 남성 A씨가 여성 B씨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6개월 실형을 받은 사건이다.

 A씨 아내가 1심 선고 직후인 지난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청원게시판 등 인터넷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 알려졌다.

 A씨 아내는 글에서 '법원이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의 일방적인 진술만으로 남편에게 실형을 선고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이후 B씨 진술의 구체성, 사건 발생 후 반응 등을 근거로 내려진 해당 재판 판결문 내용, 신발장에 가려져 A씨가 B씨 신체를 만지는 장면이 명확하지 않은 CC(폐쇄회로)TV까지 공개되자 남성들의 반발이 확산됐다.

 일부 남성 네티즌은 성추행으로 몰린 억울한 사례를 서로 공유하며 여성이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규정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 회원들(오른쪽)이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곰탕집 성추행 유죄 판결 비판 집회'를,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 회원들(왼쪽)이 '당당위 집회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18.10.27.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 회원들(오른쪽)이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곰탕집 성추행 유죄 판결 비판 집회'를,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 회원들(왼쪽)이 '당당위 집회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편 이날 두 집회는 쌀쌀해진 날씨 등으로 참석률이 저조했다.

 참석 인원을 1만5000명이라고 신고한 당당위 집회에는 40여명, 2000명을 신고한 남함페 집회에는 30여명만이 나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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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10/27 15:55: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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