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선 붕괴, 1년 7개월여만…코스닥도 3%↓
센터장 "심리적인 요인 작용…수급도 부정적"
"향후 하방 압력은 제한적…기업 이익 견조, 리스크 해소 이벤트"

【서울=뉴시스】 23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5.61포인트(-2.57%) 급락한 2106.10으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지수가 보여지고 있다. 2018.10.23.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코스피가 1년 7개월여 만에 2100선이 붕괴된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기존 대외요인이 여전한 데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겹쳐지며 지수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고 대외 갈등이 해소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예정된 만큼 증시의 추가 하락은 미미할 것으로 평가했다.
◇코스피, 장중 2100선 붕괴…1년 7개월여만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161.71) 대비 55.61포인트(2.57%) 하락한 2106.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41포인트(0.67%) 내린 2147.30에 개장한 후 점차 낙폭을 늘리며 장중 2094.69까지 급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2100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00억원어치, 24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홀로 6400억원어치를 매수했지만 증시의 하락세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80포인트(0.51%) 내린 740.35에 개장했다. 이후 점차 낙폭을 늘리며 장중 3.67% 하락한 716.85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120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00억원어치, 1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심리적인 요인 영향…셀트리온 블록딜도 일부 작용"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러시아와 중국, 미국 간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등 대부분의 아시아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정 센터장은 "셀트리온의 블록딜 소식이 전해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기업들의 실적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정치 전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효과를 거두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자신의 관세 조치에 중국의 리더들이 더 많은 고통을 느끼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악재가 만연해있기 때문에 시황 자체가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며 "조금이라도 악재가 나타나면 '패닉 매도'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와 유동성 문제 두 가지를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23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5.61포인트(-2.57%) 급락한 2106.10으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지수가 보여지고 있다. 2018.10.23.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email protected]
◇"하방 압력은 제한적…악재 해소될 수 있는 이벤트 대기"
다만 향후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에 대해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대외 변수를 해소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 약세는 미미할 것이란 평가다.
박희정 센터장은 "지난해 기업들의 이익이 많이 늘었는데 밸류에이션을 보면 2017년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예견되지 않은 이벤트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센터장도 "실례로 2008년 당시 증시가 급락하며 2007년의 상승분을 모두 상쇄한 적이 있었지만 추가 하락하지 않고 2009년에는 반등했다"며 "당시 기업 이익이 하락세였던 것과 비교해 현재는 기업들의 이익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지수에서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박스권 장세를 형성한 후 반등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현 센터장도 "2100선이면 금융위기의 밸류에이션 정도까지 하락하 상태"라며 "추가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대외적인 변수들이 산재돼 있어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며 "향후 미국의 중간선거, 미중 무역분쟁 등 리스크 요인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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