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 또는 피살 사건 파장이 시시각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실종'된 또다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번 사건 당사국들인 사우디와 터키 주재 미국 대사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두 국가의 미국 대사는 여전히 공석이다. 물론 대리대사가 관련 사안을 챙기고 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직접 사우디를 방문하기까지 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장기화되고 있는 '대사 부재'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근 포린폴리시(FP)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대사가 공석으로 남아있는 국가는 사우디와 터키를 포함해 20개국이 넘는다. 북아프리카의 이집트, 리비아 대사도 여전히 공석이다. 오세아니아 지역의 미국 핵심 동맹국인 호주는 물론 멕시코 대사도 2년 가까이 지명조차 되지 않고 있다.
FP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이 해당국과의 외교에 완전하게 몰두하고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와 의회는 대사 부재 장기화의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게 돌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정치적 이유로 대사직을 비롯해 60개 직책에 대한 지명자 인준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측은 트럼프 정부가 지명한 일부는 직책에 걸맞는 경험과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FP는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