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작년 말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 잔고 8년 전에 비해 61% 감소"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 펀드에서 발길을 돌리는 이유는 펀드 자체의 성과 부진도 있지만 은행, 증권사들이 판매 보수 챙기기, 계열사 펀드 판촉 치중 등 투자자 수익보다 업계 이익을 중시하는 판매 관행도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자본시장연구원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양상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 창구에서 판매되는 일반 투자자 대상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 잔고는 작년 말 20조4000억원으로 2009년의 52조2000억원에 비해 60.9% 감소했다. 즉 8년 새 절반 넘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펀드 성과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가운데 해당 기간 자금이 순유입된 액티브 펀드를 분석한 결과 투자가가 펀드 가입 직전 관찰할 수 있는 펀드의 과거 수익률은 연평균 4.51~5.01%이다. 그런데 펀드 가입 후 연평균 수익률은 1년차 3.50%, 2년차 1.33%, 3년차 0.82%로 급격히 악화됐다.
김종민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액티브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연평균 4~5%의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펀드에 가입하지만 실제로는 2~3% 정도의 이익을 얻은 후에 환매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경향은 인덱스 펀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펀드 성과의 부진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 감소의 일차적인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펀드 성과 저하 추세가 나타난 더 근본적인 배경에는 판매사들이 판매 보수가 높거나 계열사 펀드를 더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횡포가 간과되고 있다고 김종민 위원은 환기했다.
조사기간 액티브 펀드를 분석한 결과 판매보수 1단위 변화에 대한 자금순유입액의 변화가 1.66~1.68 수준의 유의한 양수로 추정돼 판매보수가 높을수록 자금순유입 규모도 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지만 판매보수가 높은 펀드일수록 미래 운용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판매보수가 10bp 높은 펀드는 그렇지 않은 펀드에 비해 자금순유입 이후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이 연평균 0.06~0.11%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열사 펀드에는 비계열사 펀드보다 펀드당 월평균 4억6000만원~5억6000만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계열사 펀드의 경우 비계열사 펀드에 비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이 판매 이후 3년 동안 연평균 0.19%~0.35%포인트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김종민 위원은 "은행, 증권사 등이 투자자보다 자사에 이익이 되는 판매 보수가 높은 펀드 또는 계열사 펀드를 판매한 결과 투자가가 손실을 봤다"며 "2009년 이후 급격한 판매 잔고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개인 투자자의 공모펀드 투자 기피 현상은 펀드 성과의 부진뿐만 아니라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와 판매사 간 이해 상충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모펀드는 전문 금융 지식이 없는 투자자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이다"며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운용업계의 운용성과 제고와 함께 '운용사-판매사-투자자' 간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수 있는 감독당국의 제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email protected]
6일 자본시장연구원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양상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 창구에서 판매되는 일반 투자자 대상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 잔고는 작년 말 20조4000억원으로 2009년의 52조2000억원에 비해 60.9% 감소했다. 즉 8년 새 절반 넘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펀드 성과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가운데 해당 기간 자금이 순유입된 액티브 펀드를 분석한 결과 투자가가 펀드 가입 직전 관찰할 수 있는 펀드의 과거 수익률은 연평균 4.51~5.01%이다. 그런데 펀드 가입 후 연평균 수익률은 1년차 3.50%, 2년차 1.33%, 3년차 0.82%로 급격히 악화됐다.
김종민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액티브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연평균 4~5%의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펀드에 가입하지만 실제로는 2~3% 정도의 이익을 얻은 후에 환매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경향은 인덱스 펀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펀드 성과의 부진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 감소의 일차적인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펀드 성과 저하 추세가 나타난 더 근본적인 배경에는 판매사들이 판매 보수가 높거나 계열사 펀드를 더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횡포가 간과되고 있다고 김종민 위원은 환기했다.
조사기간 액티브 펀드를 분석한 결과 판매보수 1단위 변화에 대한 자금순유입액의 변화가 1.66~1.68 수준의 유의한 양수로 추정돼 판매보수가 높을수록 자금순유입 규모도 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지만 판매보수가 높은 펀드일수록 미래 운용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판매보수가 10bp 높은 펀드는 그렇지 않은 펀드에 비해 자금순유입 이후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이 연평균 0.06~0.11%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열사 펀드에는 비계열사 펀드보다 펀드당 월평균 4억6000만원~5억6000만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계열사 펀드의 경우 비계열사 펀드에 비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이 판매 이후 3년 동안 연평균 0.19%~0.35%포인트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김종민 위원은 "은행, 증권사 등이 투자자보다 자사에 이익이 되는 판매 보수가 높은 펀드 또는 계열사 펀드를 판매한 결과 투자가가 손실을 봤다"며 "2009년 이후 급격한 판매 잔고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개인 투자자의 공모펀드 투자 기피 현상은 펀드 성과의 부진뿐만 아니라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와 판매사 간 이해 상충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모펀드는 전문 금융 지식이 없는 투자자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이다"며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운용업계의 운용성과 제고와 함께 '운용사-판매사-투자자' 간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수 있는 감독당국의 제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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