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메르스 대책지원본부' 가동…방역활동 강화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행정안전부(행안부)는 8일 오전 10시를 기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했다.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해 보건복지부(복지부)에서 위기경보단계를 주의단계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구성·운영했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이날 서울시에 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또 오후 9시30분 17개 시·도 재난안전실장과 질병관리본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영상회의를 열고 밀접접촉자 관리방안 등을 협의했다.

 회의에서는 질병관리본부 협조 요청사항을 전달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시 대응상황이 점검됐다.

 행안부는 메르스 예방 국민행동요령 홍보강화와 보건소 인력지원 등 방역활동 강화를 당부했다. 관할 지역에서 격리 관찰대상자 발생시 철저한 관리와 필요시 지역재난대책본부도 설치·운영 하도록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협조해 메르스 확산 방지에 필요한 조치 이행에 나서겠다"며 "향후 메르스 진행상황에 따라 중앙대책안전본부(중대본) 가동 검토 등 범정부적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A(61)씨에 대해 메르스 검사를 한 결과 오후 4시 양성으로 확인돼 역학조사와 현장 즉각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2015년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한 뒤 3년3개월여 만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긴급 언론브리핑에서 "두바이에 머무른 시간은 짧은 환승 시간만 머무르신 것으로 조사됐다"며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환승 시 감염보다는 쿠웨이트 현지에 있을 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구체적인 감염 경로 등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가 필요한 만큼 환자 치료를 우선하면서 현지 활동이나 위험요인 등을 추가 조사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오후 7시22분께 A씨가 내원하자 즉시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했다. 그 결과 발열·가래와 폐렴 증상을 확인해 오후 9시34분께 질병관리본부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