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OCN에 초대 받지 않은 손님, 귀신이 든다.
OCN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새 수목 드라마 '손 the guest' 제작발표회를 열고, 범죄를 일으키는 악령을 퇴치하기 위해 영매, 사제, 형사의 삼각 편대를 출격시켰다.
'손 the guest'는 빈부격차, 혐오, 직장 내 따돌림 등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가 기이한 힘에 의해 범죄가 된다. 바로 그 범죄에 맞서는 영매,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는 한국형 엑소시즘 드라마다.
연출자 김홍선 PD는 "악령을 보는 영매, 구마 사제, 범죄를 보면 절대 지나치지 못하는 열혈 형사 등 세 인물이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악령에 빙의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야기"라며 "요즘 사회에 분노 범죄가 워낙 자주 일어나는데 이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드라마다"고 소개했다.
기획 의도에 관해서는 "엑소시즘이 가톨릭을 기반으로 한 서구적 개념에서 출발했으나 한국에도 무속신앙이 존재했다. 동서양을 막론한 세계관"이라며 "이 작품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두 세계관의 접점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두 세계관에 '치유'라는 과정이 있어 이 점에서 서로 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필리핀에서 신부는 빙의 현상을 '인바이트(Invite)'라고 부른다. 악령이 스스로 찾아온다기보다 사람들이 불러들인다고 생각했다"며 "사람들은 절대적인 힘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중 적대적인 힘을 만났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무력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매 '윤화평'을 맡은 배우 김동욱(35)은 동양적인 방법으로 악령을 쫓는다. "무속인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일상에서 (영을) 볼 수 있고, 소통하는 사람"이라며 "영매도 지극히 평범하다. 다만 윤화평이 귀신을 보기보다 쫓는 인물이어서 활동적이면서 귀신 쫓기에 집착하고 절실하게 임하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무당 '육광'을 맡은 배우 이원종(52)도 “드라마나 영화는 무당을 아주 극단적인 성격의 인물이나 희화화해 표현한다"며 "무당도 우리 곁에서 사는 일반인이다. 같이 얘기하다 보면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 이 드라마에서 일반 사람처럼 진지하게 무당을 연기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구마 사제 '최윤'을 맡은 배우 김재욱(35)은 서구적 방식의 퇴마 연기를 한다. 영화 '검은 사제들'(2015)과의 비교에 대햐 부담감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다른 작품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피할 수 없는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차별화하기보다 이 작품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초반에는 비교하는 평가를 들을 수 있지만, 회가 거듭되면 이 작품만을 평가하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형사 '강길영'을 맡은 배우 정은채(32)는 사건 수사에 온몸을 불사하는 열혈 형사를 연기한다. 그녀는 "투박하고 털털한 형사 역은 처음 제안을 받아 걱정을 많이 했다"며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여형사들을 모니터링하지 않아 내 연기에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고민했는데 눈빛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도록 연기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손 the guest'는 12일 오후 11시부터 처음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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