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이정후·최충연, 참사 속에서도 그나마···김현수 부진

기사등록 2018/08/27 00:37:46

최종수정 2018/08/27 01:02:42

이정후, 2루타 한 방에 두 차례 출루…최충연은 1⅓이닝 3K 무실점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에 실책

양현종·양의지 배터리, 정면 승부하다 통한의 홈런 허용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한국 5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이정후가 안타를 치친 뒤 진루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5-5.6 IS Ⅱ USM ISO 6400, 셔터 1/800, 조리개 4) 2018.08.26. myjs@newsis.com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한국 5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이정후가 안타를 치친 뒤 진루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5-5.6 IS Ⅱ USM ISO 6400, 셔터 1/800, 조리개 4) 2018.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막내들이 '자카르타 참사'에서도 희망을 보인 반면, 베테랑들은 체면을 구겼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졌다.

 참사다. 난적이라고는 하지만, 대만은 이번 대회 대표팀 엔트리 24명 가운데 무려 17명을 실업야구 선수들로 구성했다. 프로 선수는 7명뿐이다. 굴욕이나 다름없다.

 이런 참사에서도 막내들은 희망을 전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대표팀 막차를 탄 이정후(20·넥센 히어로즈)는 리드오프로 낙점받아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자신의 몫을 충실히 수행했다. 범타로 물러나면서도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지난 6월 최종 엔트리에서 낙마했던 이정후는 KBO리그 정규리그 후반기에 타율 0.486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해 이달 중순에야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3회말 중견수 뜬공에 그치긴 했지만, 무려 9구 승부를 벌이며 선발 투수의 힘을 뺐다. 5회말 1사 후에는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뽑아내 득점 찬스를 일궜다. 8회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으나 대만 불펜 투수 왕중하오에 무려 7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대만 7회초 한국 바뀐투수 최충연이 역투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5-5.6 IS Ⅱ USM ISO 6400, 셔터 1/800, 조리개 4) 2018.08.26. myjs@newsis.com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대만 7회초 한국 바뀐투수 최충연이 역투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5-5.6 IS Ⅱ USM ISO 6400, 셔터 1/800, 조리개 4) 2018.08.26. [email protected]
선발 양현종의 뒤를 이어 등판한 최충연(21·삼성 라이온즈)도 1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임무를 다했다. 삼진을 3개나 솎아내며 대만 타자들을 물리쳤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최충연은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대만 중심타선에 배치된 장젠밍, 린지아요우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장즈시엔은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은 천웨이즈도 삼진으로 물리쳤다.

 반면 베테랑 김현수(30·LG 트윈스)는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주자가 나간 뒤 김현수가 연달아 범타로 물러난 탓에 흐름이 자꾸 끊겼다. 1회초에는 수비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김현수는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말 1사 후 안치홍이 안타를 쳤지만, 김현수는 진루타를 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5회에는 더욱 아쉬웠다. 1-2로 끌려가던 5회말 이정후의 2루타와 안치홍의 진루타로 만든 2사 3루에서 3구째를 노려쳤다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8회말에도 1사 후 안치홍이 안타를 뽑아냈으나 김현수가 투수 앞 땅볼을 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대만 1회초 2사 3루상황 한국 좌익수 김현수가 대만 린지아요우의 좌월 투런 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5-5.6 IS Ⅱ USM ISO 6400, 셔터 1/800, 조리개 4) 2018.08.26. myjs@newsis.com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대만 1회초 2사 3루상황 한국 좌익수 김현수가 대만 린지아요우의 좌월 투런 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5-5.6 IS Ⅱ USM ISO 6400, 셔터 1/800, 조리개 4) 2018.08.26. [email protected]
김현수는 1회초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1회초 2사 후 장젠밍이 친 타구가 좌익수 앞쪽에 떨어졌다. 단타성 타구였지만, 마음이 급했는지 김현수는 공을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장젠밍은 3루까지 진루했다. 공식 기록은 3루타였지만, 실책이나 다름없었다. 김현수의 실책 직후 양현종은 린지아요우에 결승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30·KIA 타이거즈)은 6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 선발투수로서 할 일을 다했으나 결정적 한 방에 울었다. 바로 이 결정적 한 방을 주는 과정이 아쉬웠다. 양현종과 포수 양의지(31·두산 베어스)의 지나친 자신감이 홈런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1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린지아요우를 상대한 양현종, 양의지 배터리는 직구 2개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양현종의 변화구 제구가 다소 흔들리고, 직구 구위가 좋자 양의지는 직구 위주의 볼배합을 했다.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양현종, 양의지 배터리가 3구째로 선택한 공도 직구였다. 하지만 이것이 복판에 몰리면서 홈런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대만 타자들이 약점을 보이는 변화구를 섞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한 것이 악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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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이정후·최충연, 참사 속에서도 그나마···김현수 부진

기사등록 2018/08/27 00:37:46 최초수정 2018/08/27 01: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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