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현·양홍석·안영준·박인태, 첫 정식종목 3대3농구에서 값진 은메달
결승 연장 접전 끝에 중국에 18-19 석패
정한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의 야외코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3대3농구 결승에서 연장 끝에 강호 중국에 18-19로 석패했다.
전날까지 조별리그 4경기와 이날 8강, 준결승을 더해 6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덜미를 잡혀 은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17-15로 앞선 종료 4.4초를 남기고 나온 김낙현(전자랜드)의 반칙이 아쉬움을 남긴다. 결국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당초 메달권 진입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김낙현, 박인태(LG), 안영준(SK), 양홍석(KT)은 열악한 환경에서 투지를 발휘했다.
그래도 다 이겼다고 생각한 경기에서 졌기 때문일까, 선수들은 종료 직후 코트에 쓰러져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막내 양홍석은 눈물을 많이 흘렸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말 없이 믹스트존을 지나가는 선수들을 위로하기에 바빴다. 애써 눈물을 참았지만 정 감독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안영준은 패배의 충격이 큰 듯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열심히 뛰었다. 마지막까지 집중했어야 하는데 이어가지 못했다. 너무 아쉽다"며 "2점을 앞서고 있을 때, 패턴을 불러서 침착하게 했어야 했다. 압박에 당황에서 실수를 해 아쉽다"고 돌아봤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다 같이 모여서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을 했다. 마지막에 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후회는 남지 않는다"는 마음이다.
정상 컨디션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선수들은 전날 집단 배탈증세를 보여 고생했다. 선수촌 식당에서 염소계 표백제 냄새가 나는 샐러드를 잘못 먹은 탓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훈련을 할 때에도 여러 빈 체육관을 오갔다.
안영준은 "결승에 오르면서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눈물을 멈춘 양홍석은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한다. 내 농구 인생에 크나큰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배워가는 게 있기 때문에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한국 팬들이 많이 와주셨다. 매 경기 몸에 전율을 느낄 정도로 응원해줬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정 감독은 퇴장하는 선수들의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