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친문' 송영길, 당대표 선거 2위 기록…예상외의 선전

기사등록 2018/08/26 08:18:00

이해찬 신임대표엔 졌지만…'친문' 김진표 눌러

당내 계파 갈등 우려에 일부 표심 송의원 향해

고령 이해찬·김진표에 '세대교체' 필요성 작용한듯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 당 대표 후보자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8.08.25.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 당 대표 후보자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전당대회를 통해 신임 지도부 선출을 마쳤다. 이날 대표는 이해찬 의원으로 선출됐지만 경쟁주자로 나섰던 송영길 의원의 선전이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집권 아래 친문 세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송 의원이 김진표 의원을 제치고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이날 총 30.7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친노의 좌장으로 꼽히는 이해찬 신임 대표(42.88%)에게는 못 미쳤으나 친문 핵심이 사실상 지원하는 것으로 인식됐던 김진표 의원(26.39%)보다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반영비율이 높았던 대의원 투표(31.96%)와 권리당원 투표(28.67%)에서도 김 의원(각각 27.48%, 25.54%)보다 높은 득표율을 나타냈다. 국민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 역시 각각 30.61%, 36.30%로 김 의원과 5~10%p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송 의원의 선전에는 당내 대주주로 분류되는 호남의 유일한 후보란 점과 이해찬 김진표 두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송 의원은 이러한 부분을 주요 선거공략으로 이용하며 '통합'과 '세대교체'를 앞세웠다.이 신임 대표와 김 의원을 둘러싸고 친노와 친문 사이에 치열한 계파싸움이 벌어진다고 비판했고 노쇠한 정당이 아니라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을 뽑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략이 일정부분 표심을 자극하는 데 주효했던 것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 당 대표 후보자가 정견발표에 앞서 당원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2018.08.25.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 당 대표 후보자가 정견발표에 앞서 당원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 선거와 관련해서는 "친문 세력에서 분화된 표심을 송 의원이 잘 흡수했다"며 "86세대 등 친문 계열 내에서도 홀대 받던 세력, 범친문계가 송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실제 송 의원 86세대 맏형으로 불려왔다. 당내 운동권 출신 세력과의 친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이야기다.
  
 아울러 전당대회를 며칠 앞두고 이 신임 대표의 건강 이상설 동영상이 퍼지자 일부 표심은 이 신임 대표와 그보다 나이가 더 많은 김 의원이 아닌 송 의원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다 비록 송 의원이 인천시장을 지내는 등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치생활을 이어갔지만 세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란 점도 득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호남출신 당원 비중이 크다보니 지역 표심이 송 의원을 택했을 수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송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을 넘어서면서 유의미한 득표를 했다"며 "김 의원을 이겼다는 것은 송 의원의 다음 행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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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8/26 08:18: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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