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상장 폐지' 발언에 앞서 조사 시작
모델3 생산량 부플렸는지가 쟁점일 듯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 제공했을 경우 제재 가능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상장폐지 발언과 함께 모델3 생산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 증권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가 모델3 생산량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테슬라 부품 업체들을 소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EC 관계자는 모델3 생산량 문제에 대한 조사는 머스크의 상장 폐지 트위터 발언에 대한 조사에 앞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모델3 생산량은 테슬라가 생산성 부진으로 7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7월 모델3 생산을 시작하면서 연말까지 주당 5000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목표는 올해 2분기 들어서야 달성됐다.
하지만 여전히 테슬라의 생산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하던 전 직원 마틴 트립은 테슬라가 지난 4월 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생산량을 주당 1900대에서 2020대로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WSJ는 지난해 10월 테슬라의 조립 공장의 차체 공정이 9월까지도 완전히 지어지지 않았으며 모델3의 주요 구성요소가 수작업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권 관련 법에 따르면 테슬라와 그 임원들이 생산 지연의 원인이나 정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했다고 판단될 경우 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SEC는 머스크의 상장폐지 발언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테슬라 관계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고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한 관계자는 두가지 이슈 모두 SEC의 샌프란시스코 사무소가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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