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장폐지 작업 참여하는 재무적·법률적 조언자 공개
사우디 국부펀드 투자 가능성 밝힌 이후 상장폐지 논의 공식화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회사의 상장폐지(비공개기업 전환)를 위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협업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재무적 조언자로 골드만삭스, 실버레이크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며 "또 왁텔립턴로젠앤카츠(Wachtell, Lipton, Rosen & Katz)와 톨스앤올슨(Tolles & Olson)이 테슬라 비상장 제안을 위한 법률 조언자로 참여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홈페이지 블로그를 통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2년 전부터 테슬라의 비공개 기업 전환을 위해 접촉을 해 왔으며 다른 투자자들과의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자금 확보도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폐지설을 흘렸다는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참여 가능한 투자자를 공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테슬라의 비상장기업 전환 참여설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펀드가 테슬라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줄은 물론 법률적·재무적 검토를 할 조언자들까지 공개하며 상장 폐지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비공개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주당 420 달러에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자금은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테슬라의 쇼트 셀러(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 발표로 주가가 올라 손해를 입었다며 머스크와 테슬라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머스크의 발언이 사실 관계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머스크의 상장폐지 검토 발표 이후 급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횡보하고 있다. 6일 341.99 달러였던 주가는 7일 발표 이후 10% 이상 상승해 379.57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13일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0.26% 상승한 356.41 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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