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50%가 '찬성'
노동당 지지자들은 63%가 '찬성'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협상이 '노 딜(No Deal)'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영국 내 2차 국민투표를 원하는 여론이 급증했다.
10일(현지시간) 폴리티코EU 등에 따르면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1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2차 국민투표를 원한다고 답한 사람이 50%를 기록했다. 반대로 국회의원들에게 협상을 끝까지 맡겨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25%에 불과했다.
브렉시트 협상이 '노 딜’로 끝나지 않더라도 2차 국민투표에 대한 지지세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5%가 브렉시트 협상 결과를 두고 국민투표를 다시 한 번 실시해야 한다고 봤고, 34%가 이에 반대했다. 이는 33%가 2차 국민투표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와 비교되는 결과다. 당시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2%에 달했다.
특히 야당 노동당 지지층 사이에서 2차 국민투표를 원하는 목소리가 63%로 압도적이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와 당 지도부는 다음달 리버풀에서 열리는 연례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이같은 요구에 직면할 전망이다.
응답자의 53%가 현재는 EU 잔류를 지지한다고 답하면서 지난 2016년의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결과가 사실상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 당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 찬성 52%, 반대 48%의 근소한 표차로 브렉시트가 결정됐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결국 '노 딜' 브렉시트를 협상 결과물로 가져올 경우 EU 잔류에 대한 지지율은 56%로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 총리와 영국 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단은 이달 말 EU 회원국과 브렉시트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영국이 EU와의 전환협정 없이 관계를 끝내는 '노 딜' 브렉시트로 결론이 나면 영국 GDP가 최소 8% 감소하고 식량 및 의약품 부족 현상이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EU 잔류파에 속하는 노동당의 추카 우무나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에 "국민이 2년 전에 투표한 브렉시트는 이렇게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었다"며 "사람들은 이같은 혼란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노동당은 지지자들과 유권자들이 부르짖는 것을 따라 2차 국민투표 캠페인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