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첫 조사 이후 사흘만에 다시 출석해
드루킹 자문 의혹 대해 "국민 의견 다양 수렴"
김경수-특검 본격 2차전…드루킹과 대질 주목
법조계, 특검 수사 성패 가를 '끝장 조사' 관측
이날 오전 9시26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다.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며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길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굳이 자문을 요청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드루킹 측에게 일본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제안한 적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앞서 지난 6일 김 지사를 소환해 '드루킹' 김모(49)씨와의 공모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바 있다. 지난 6월27일 특검 수사가 공식 개시한 지 40일 만에 이뤄지는 첫 소환이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지사가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나아가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게 지방 선거 협조 등을 대가로 '자리'를 약속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첫 소환 당시 14시간30분에 걸쳐 김 지사를 강도 높게 조사했다. 그러나 김 지사가 의혹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만큼 조사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보고 재소환조사를 결정했다.
1차 조사에서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면, 2차 조사에서는 수사 성패를 가를 핵심이 다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이 2차 조사에서 그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핵심 인적·물적 증거를 김 지사에게 제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1차 조사에서 무산된 바 있는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 신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특검 수사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그 때문에 1차 조사 때보다 더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