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견제 '아랍판 나토' 창설...10월 정상회의 추진"

기사등록 2018/08/04 22:40:56

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이 호르무즈해협에서 '걸프 방패 1'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사우디 관영통신 SPA가 AP에 제공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이 호르무즈해협에서 '걸프 방패 1'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사우디 관영통신 SPA가 AP에 제공한 것이다.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정부는 중동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아랍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창설해 10월 정상회의 개최할 계획이라고 교도 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에 이집트와 요르단을 가세한 나토식 군사동맹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랍판 나토는 10월 중순 워싱턴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도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미국은 아랍판 나토를 통해 걸프 연안에서 미사일 방어(MD)와 연합군사훈련, 대테러 대책은 물론 지역의 경제와 외교적 결속과 연대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걸프 6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이다.

작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에 앞서 사우디 측에 '아랍판 나토' 구상을 제안했다.

해상교통로 방위에서 협력하고 대테러 전쟁에서 아랍 각국의 기여도를 증대해 미국의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합의 이탈에 따라 부활시키기로 한 이란 제재 발동을 이달 7일과 오는 11월 앞두고 이란을 강력히 견제하고자 아랍판 나토 창설을 적극 이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달 27일 로이터는 미국과 중동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GCC의 6개국, 이집트, 요르단 등과 '중동 전략 동맹'(MESA)이라는 역내 안보 동맹 설립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한 대변인은 "MESA가 이란의 공격과 테러, 극단주의에 맞서는 방어벽이 돼 중동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CNN도 7월25일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서 트럼프 행정부가 역내 주요 해로 보호를 위한 군사 옵션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군사 행동이 취해진다면 미군이 아니라 사우디 같은 역내 미국의 동맹국들이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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