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남중국해 군사훈련, 정당방위 차원의 행동"

기사등록 2018/08/04 17:13:23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4일 오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18.08.04. photo@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4일 오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18.08.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활동에 대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취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자회견에서 "미국 및 역외(non-regional) 국가들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국 등 아시아 밖 국가는 군사력을 과시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국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남중국해에 방대한 전략 무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것이 중국의 군사행동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위협과 압력이 가중하는 상황에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국가는 자연스럽게 자기방어 수단에 의존하게 된다"며 "이같은 방어 행위가 군사행동으로 분류돼 옳고 그름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런 결론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행동으로 다른 국가들이 방어 태세를 갖출 수 있다는 지적에 "중국은 스스로의 주권과 영토를 지킬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할 자격이 있다"며 "중국이 받는 압박이 더 크기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더 많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왕 부장은 그러나 "상황이 어떻게 되든 간에 중국은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국제 수역에서 항해의 자유를 지키고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이 공통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은 채 아세안 비회원 국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이번 회의에서 갈등을 일으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ARF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과 중국, 한국, 호주, 인도, 일본, 뉴질랜드, 러시아, 미국 등 8개 비회원국이 참석했다.

 그는 "지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당사자는 지역 내 국가들이라고 믿는다"며 "역외 국가들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과 아세안의 적극적인 노력에 더 큰 이해와 지원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일 일부 회원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세안에 남중국해 내 우발적인 충돌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규칙(COC)' 초안을 바탕으로 남중국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AFP통신은 자체 입수한 COC 초안을 인용해 중국이 아세안 10개 회원국에 함께 군사훈련을 벌이자고 제의하면서 연합훈련에서 역외 국가를 제외하자고 주장, '항행의 자유' 작전 등 남중국해 문제에 적극 관여하는 미국을 배제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이에 대해 "외부의 교란이 없는 경우 이는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 대해 "어떤 국가의 주권도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되고 역내 지배력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미국이 진심이기를, 또 구체적인 행동으로 말을 뒷받침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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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 남중국해 군사훈련, 정당방위 차원의 행동"

기사등록 2018/08/04 17:13: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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