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다. 영국이 추진하는 브렉시트 협상 전략에 프랑스가 힘을 보탤지가 관심사다.
메이 총리는 이날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마크롱 대통령의 여름 별장 브레강숑을 찾는다. 마크롱 대통령이 브레강숑에서 외국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메이 총리의 남편 필립과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짓이 동석한 저녁 식사까지 예정 돼 있다.
메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브렉시트 백서를 통해 밝힌 영국의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메이 총리와 만나 브렉시트 전략 지지를 밝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뜻을 같이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영국 정부 내부에서는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을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관리들 사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계획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그는 영국의 소프트 브렉시트가 안보금융 부문 협력 및 갈릴레오 우주산업계획 프로젝트에 미칠 여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가디언에 "메르켈 총리와의 논의는 건설적이었다"며 "그러나 프랑스는 영국인이 원하는 모든 것에 주기적으로 찬물을 붓는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EU 27개국 중 프랑스가 영국의 브렉시트 전략에 가장 불만이 많은 국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마크롱 대통령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메이 총리가 설득에 성공한다면 EU 회원국의 입장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U 회원국들이 영국의 브렉시트 전략을 지지하고 나서면 이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의 입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가 여름 휴가 일정까지 줄여가며 개별 회원국 정상과 접촉해 설득에 나선 이유다.
영국의 한 장관은 "이날의 회담이 브렉시트에 결정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프랑스가 대단한 걸림돌을 치워줄 수도 있다"며 "이번 회의에는 많은 것이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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