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당내 세력 갈등에 "분열 막기위해 당 결정 따를 것"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당 대표 후보 측은 다음달 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세력 간 갈등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 측은 31일 오후 논평을 내어 "모두 안고 가겠다. 향후 모든 일은 당이 합리적으로 진행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평화당 내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진인물론'을 내세운 정 의원 세력과 '새인물론'을 강조한 반(反) 정동영(DY) 세력으로 나뉘었다. 유성엽·최경환 의원 등 당권주자들은 박지원-천정배 의원, 지역위원장 33명 등이 연대하고 있고 정 의원 측에는 같은 지역 의원인 조배숙 대표와 황주홍 의원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은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상황에 더 이상 갑론을박하는 것은 당의 화합을 바라는 당원들과 지지자들, 그리고 우리 당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공정성을 우려한 입장에서 이런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평화당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서 ARS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할 위탁업체 선정을 놓고 정 의원 측과 반 정 의원 측 간 신경전을 벌였다. 정 의원 측은 조사업체 선정에 있어 불공정 가능성을 우려해 재공모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안건이 최고위원회의에 상정되자 반 DY 측은 정 의원 측근인 조배숙 대표가 월권을 했다고 주장했고 정 의원 측은 공정한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 측은 논평에서 "전당대회 여론조사업체 선정에 관한 전후 사실관계는 모두 확인됐다. 선관위가 정한 두 업체 중 하나는 분명한 결격 사유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선관위도, 최고위원회도 확인했다"며 "경선여론조사 업체로 선정된 A업체는 최근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수의계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A업체의 수의계약을 주도한 인물이 현재 경선과정에서 특정후보의 대리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인사"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앙당 선관위는 이러한 사실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재공고를 실시했다. 지극히 정상적인 조치이다"며 "그러나 당은 최초 결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 측은 "이의 제기로부터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우리 당은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문제가 확인된 업체라도 결정한 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후보들과 그 배후의 관계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 문제는 경선의 공정성에 대한 본질적 의문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면에서 이를 극구 고집하는 그 의도를 이해하기도 존중하기도 어렵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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