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연대 vs 새 인물" 평화당 당권주자 3인 '호남 쟁탈전'

기사등록 2018/07/31 15:02:09

정동영·유성엽·최경환 광주-전남서 막판 표밭갈이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민주평화당 서울시당 당대표 선거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경환, 유성엽, 정동영, 민영삼, 이윤석, 허영 후보. 2018.07.2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민주평화당 서울시당 당대표 선거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경환, 유성엽, 정동영, 민영삼, 이윤석, 허영 후보.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텃밭 재건'에 나선 민주평화당 차기 당권 주자들이 광주·전남을 찾아 마지막 표밭갈이에 나섰다. 호남 당원의 비중이 높은 데다 충성도 역시 강해 쟁탈전은 뜨거웠다.

 'DJ 마지막 비서관' 최경환(북구을) 의원은 31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인물로의 교체와 호남의 전략적 선택, 당 운영 비전 등을 설명했다.

 최 의원은 "새로운 인물이 곧 변화고, 호남의 전략적 선택은 '최경환 당 대표'"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정동영 의원을 겨냥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야 할 정치권이 '올드보이'들의 경연장으로 전락할 수는 없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비상 상황에서는 강한 충격이 필요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이 가는 적당한 길을 가면 죽을 수 밖에 없다"며 "여의도, 광화문, 지방, 여·야 할 것 없이 노무현, 문재인의 사람은 넘쳐나지만 '김대중 사람'은 없다. 새 인물이 쑥쑥 등장하는 영남처럼 호남도 세대 교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진과 초선, 중진을 삼각축으로 당을 운영하고, 선두에서 최경환이 '변화의 기관차'가 돼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에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타계로 공동교섭단체가 상실된 데 대해 "교섭단체를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한다"며 '부족한 1석'을 채울 적임자로 손금주(나주·화순) 의원을 지목한 뒤 공개적으로 간절한 러브콜을 보냈다.

 정동영 의원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평화당 사느냐, 죽느냐 생사 여부는 광주·전남이 결정하는 만큼 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4일 5·18 민주광장에서 출마를 선언한 뒤 2주일만에 광주를 다시 찾은 그는 "노회찬 의원에 대한 추모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정의롭지 않다는 것이며 정의와 약자의 편에 서서 싸워온 노 의원의 정치 업적에 대한 그리움과 추모가 담겨 있다"며 "평화당 대표가 되면 당내 통합과 함께 우리 사회 약자편에 서는 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평화당의 생존전략으로 '3단계 연대론'을 제시했다. 1단계는 연내에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평화당·민주당·정의당·바른미래당·자유한국당 간 5당 연대, 2단계는 재벌 개혁 입법과 권력기구 개혁, 기무사 폐지 등을 위한 평화당·민주당·정의당·바른미래당 간 4당 연대, 3단계는 3당 협치 내각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20년 전, 김대중 총재가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내걸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과 대중경제론을 실천해 마침내 집권에 이르렀다"며 "평화당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농어민에게 희망을 줄 때 대안 정당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인물, 새 간판, 야무진 당 대표'를 슬로건으로 내건 유성엽 의원도 이날 광주를 찾아 "광주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호남의 힘'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유 의원은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규명하지 못하고 방치한 채 이대로 경제가 더욱 악화된다면 민심은 민주당을 떠날 것"이라며 "경제전문가로서 평화당을 경제정당, 민생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81만개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과 이를 통해 한국경제의 동맥경화를 풀어야 한다는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또 "이미 흘러가 버린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과거에 잘나갔던 시절만 생각하면 평화당의 미래는 없다"며 "이미 실패한 리더십이 아닌 참신하고도 유능한 새 간판이 필요하다"며 올드보이에 대한 비판과 새 인물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당 대표 주자들이 호남에 남다른 공을 들이는데는 호남에 정치적 뿌리를 뒀다는 상징적 이유도 있지만,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결국 전당대회 당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평화당 전체 당원 9만4000명 가운데 45%가 광주·전남에 집중돼 있다. 전북으로 영역을 넓히면 69%에 달한다.

 평화당 당권주자로는 이들 3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출마했으며 당원투표 90%에 국민여론조사 10%를 더해 당 대표를 선출하고, 2∼5위는 최고위원직을 맡게 된다. 1∼2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인 케이보팅(K-voting)을 실시하고, 3∼4일 ARS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진행된다

 선거 결과는 다음달 5일 오후 3시 K-BIZ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확정,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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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연대 vs 새 인물" 평화당 당권주자 3인 '호남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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