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공화당을 후원해 온 억만장자 기업가 찰스 코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코크는 전날 언론에 공개된 비디오를 통해 "변화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려는 욕구는 역사를 통틀어 많은 국가들을 파멸시켰다"며 "이 보호주의적 사고방식은 수많은 기업들을 망가뜨렸다"고 지적했다.
코크는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의 수석보좌관인 브라이언 훅은 백악관을 겨냥했다.
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악관의 분열은 장기적인 피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어떤 문제에서 이기기 위해 누군가가 피해를 입어야 한다면, 이것은 이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을 통합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크는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열린 공화당 기부자 모임 코크 네트워크 회의에 참석 중이다. 회의에 참석하는 500명의 기부자들은 최소 연간 10만 달러를 네트워크에 기부한다.
코크 네트워크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신들이 선호하는 정책과 후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3억~4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들이 민주당과도 손을 잡을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보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의 에밀리 사이들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 지출 축소와 금융 규제 완화 등의 문제를 놓고 민주당원들과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들 대표는 "나는 이것이 불편하다는 것을 안다"며 "당신이 민주당원이고 금융 개혁을 위한 표를 얻기 위해 엘리자베스 워런에 맞서길 원한다면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1조3000억 달러의 지출 확대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만약 당신이 우리나라 최악의 지출 법안을 작성한 위원회의 일원이고 당신이 그것에 투표했다면 우리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코크 자신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과 거리를 두는 발언을 했다.
그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도 좋은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회, 상호 이익, 동등한 권리 등 모든 사람들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권력자들을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의 이름 앞에 어떤 이니셜이 들어가든 상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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