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낙동강 등 4대강 녹조 '기승'…8월 중순 '최고조'

기사등록 2018/07/26 14:33:00

죽산보 유해남조류 7만개↑…개방폭 적을수록 발생

조류경보제 운영지점선 낙동강 2곳만 경보기준 초과

비 없는 폭염 지속땐 다음달 중순 녹조량 최대치

【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550만 충청권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충북 옥천군 군북면 소옥천유역 추소리 구간의 호수 가장자리가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2018.07.23  sklee@newsis.com
【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550만 충청권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충북 옥천군 군북면 소옥천유역 추소리 구간의 호수 가장자리가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2018.07.2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짧은 장마에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이번주 들어 낙동강 등 4대강에 녹조(남조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조류경보는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당분간 비 없는 더위가 계속되는 만큼 다음달 중순이면 녹조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환경부는 4대강 16개 보 대표지점(보 상류 500m)에 대해 23일 기준으로 유해남조류수를 분석한 결과 영산강 죽산보에서 ㎖당 7만1700개 세포가 측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조류경보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발령기준을 초과할 때 지방청과 지자체 등이 발령하는데, ㎖당 세포수가 1000 이상이면 '관심' 1만 이상이면 '경계', 100만 이상이면 '대발생'으로 구분한다. 죽산보는 '경계' 기준을 7배 이상 수치를 1회 초과한 셈이다.

 보 일부를 개방하고 있지만 제한적으로 열고 있어 수심이 5m 내외로 깊게 유지하는 데다 체류시간이 이달 3주차 기준 10.2일로 점차 길어지고 수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같은 영산강이라도 개방 폭이 상대적으로 큰 승촌보는 유해남조류가 467셀/㎖로 양호했다.

 금강도 개방 폭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폭이 큰 세종보(유해남조류 미검출), 공주보(860셀/㎖) 등은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폭이 작은 백제보는 4690셀/㎖로 '관심' 기준 이상 수준을 보였다.

 한강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등은 현재 녹조발생 현황을 분석 중이다.

 강 전체적으로 녹조가 대폭 늘어난 곳은 낙동강이다. 8개 보 모두 유해남조류수가 '관심' 기준(1000셀/㎖)을 초과(최소 칠곡보 2089셀/㎖~최대 창녕함안보 3만4269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조류경보 발령 여부를 결정하는 전국 28개 조류경보제 운영지점 가운데 '관심' 기준을 1회씩 초과한 2곳은 모두 낙동강이었다. 23일 유해남조류 세포수를 보면 강정고령보 6070개/㎖, 창녕함안보 1120개/㎖ 등을 기록해 '관심' 기준을 1회씩 초과했다. 이들 지역에선 지난달 관심 경보가 내려졌으며 창녕함안보는 경계 수준까지 올라간 바 있다.

 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인과 질소 등 영양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수온이 25도 이상 높아지고 일사량이 많아지면 왕성하게 자라는데 실제 낙동강은 장마 종료 이후 체류시간이 이달 넷째주 기준 강정고령보 19.7일, 창녕함안보 10.1일 등 계속 늘어났다.

 나머지 26곳중 분석이 끝난 팔당호, 대청호, 진양호 등 14곳에서는 유해남조류가 전주대비 소폭의 등락이 있었지만 모두 경보기준(1000개/㎖)을 밑돌았다.

 이처럼 녹조는 체류시간과 관련이 있는데, 올해는 짧은 장마로 4대강 수계 전반에서 쳬류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기간은 중부지방 16일, 남부지방 14일로 평년(32일)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죽산보는 보 일부 개방에도 불구하고 과거 3개년 동기간 대비 가장 긴 체류시간을 나타내고 있어 녹조 증식에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

 일반적으로 녹조는 장마 종료후 5~6주 뒤 체류시간이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기와 맞물려 발생량이 최대치를 보인다. 올해는 이달 11일 장마가 끝난 데다 25일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다음달 초순까진 비가 없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다음달 중순께 남조류가 최대강도로 발생하게 된다.

 4대강과 조류경보제 운영지점 외 지점에선 유속이 느리고 물 흐름이 정체된 하천과 호소 가장자리 등에서 녹조 알갱이나 녹조띠가 나타나고 있다.

 대청호 수계의 경우 담수호 내 문의·추동·회남 지점에서는 유해남조류 개체수가 1000셀/㎖ 이하로 조류경보 기준 이하인 반면 유입지류인 추소 지점은 1만4000셀/㎖로 나타나 10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환경부는 5월24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보고한 바와 같이 오염유입 차단을 통한 녹조발생 완화, 철저한 정수처리로 먹는물 안전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여 녹조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낙동강 본류와 대청호의 경우 오존·입상활성탄을 활용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거나 복류수·심층취수 및 분말활성탄 등을 추가 투입해 먹는 물 안전 담보 노력을 하고 있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올해는 장마가 짧아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지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녹조가 피기 쉬운 여건"이라며 "녹조관리에 어려운 여건이지만 가축분뇨 등 녹조를 일으키는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고 상류댐의 환경대응 용수를 활용해 녹조를 씻겨내리는 비상조치도 강구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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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낙동강 등 4대강 녹조 '기승'…8월 중순 '최고조'

기사등록 2018/07/26 14:33: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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