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대화를 통해 해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중국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미국 기업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좀 더 균형잡힌 관계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가 더 많은 제품을 수출해야 균형잡힌 관계가 될 수 있다"며 "우리의 바람은 우리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중국이 시장을 더 개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이것이 중국에게도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에는 미국 제품을 좋아하고 더 많은 제품을 소비하길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므누신 장관은 에너지, 농업, 기술을 중국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하지만 중국의 기술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 기술에 관심이 많다"며 "중국이 더이상 미국 기술기업들에게 합작회사 설립이나 기술 이전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쁘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에 보복할 경우 관세 조치를 5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것은 분명히 현실적인 가능성이기 때문에 (관세 조치 확대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wouldn’t minimize)"고 언급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무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양보를 요구했다.
므누신 장관은 "내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며 "유럽이 자유무역을 믿는다면 우리는 자유무역협정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관세도 없고 무역장벽도 없으며 보조금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북 제재에 대해 "우리는 이 대화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지만 진정한 진전이 있기 전까지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 문제와 관련해 EU와 모든 의견이 일치하진 않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일관된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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