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대해선 "혼란에 빠져...보리스 존슨은 내 친구"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적도, 친구도 아닌 경쟁자'로 규정했다. 또 오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이뤄질 푸틴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이번 유럽 방문에서 할 회담들 중 "가장 쉬운 회담"으로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나토도 있고, 혼란에 빠진 영국도 있고, 푸틴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 푸틴은 그 중 제일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을 친구로 생각하나, 적으로 생각하나'란 질문에 "지금은 진짜 말할 수없지만, 내가 보기엔 경쟁자이다. 경쟁자"라고 답했다. 또 "러시아와 잘지내고 중국과 잘지내면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국가들과 잘지내면 좋다. 나쁜 게 아니다. 이런 말을 여러번 한 바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략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해 폄하하는 발언도 했다. '메이 총리가 권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국민들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 총리의 최대 경쟁자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에 대해 "그는 내 친구이다. 내게 매우매우 잘해줬고, 아주 힘이돼왔다. (영국에) 가면 그와 대화를 하게 될 것같다. 나는 보리스 존슨을 좋아한다. 항상 좋아했다"고 말했다. 존슨은 브렉시트 전략을 놓고 메이 총리와 충돌해 9일 외무장관 직에서 사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이 많지만, 이용 당할 수는 없다. 우리는 유럽연합(EU)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다. 또 나토 동맹국들이 방위비 분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나토가) 우리는 돕는 것 보다 미국이 훨씬 많이 나토를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유럽 동맹들 때리기를 이어갔다.그는 "우리가 방어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나토의 많은 나라들이 현재의 2% 약속(낮은 수준이다)을 지키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년간 지급을 하지 않고 연체해 왔다"며 "그들이 미국에 변상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은 우리 농부와 노동자, 기업들이 유럽과 사업을 할수 없게 만들었다. 미국은 무역 적자가 1510억 달러"라면서 "그들은 그러고는 우리가 나토를 통해 그들을 기꺼이 방어해 주고 이를 위해 돈을 내길 바란다.잘 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12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저녁 브뤼셀에 도착했다. 나토 정상회담 이후에는 12~15일 영국을 방문한 뒤 16일 헬싱키에서 첫 미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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